평택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 상담-20

일반적으로 경제의 주체를 따지면 정부, 기업, 가계를 말한다. 그런데 정부나 기업은 생산적인 것을 담당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인 가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소비가 국민총생산에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고 있다. 요즘들어 경제활성화를 위해 소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말에는 이러한 바탕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평택지역에는 "E-마트"라는 거대한 또 하나의 시장이 생겨났다. 소비생활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소비'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합리적인 녹색소비라는 것이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식의 소비는 결코 아니라는 점을 밝혀두면서 잘못된 소비의 모습과 합리적인 소비의 모습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잘못된 소비의 유형은 크게 충동소비, 모방소비, 과시소비라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충동소비는 꼭 필요하지도 않는 제품을 화려한 외양이나 포장 등에 순간적으로 끌려 구입하는 소비의 태도를 말한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것으로 화려한 광고, 유혹적인 선전문구에 구매심리가 부추겨지는 것이다. 이러한 충동 소비의 공통점은 제품을 구입하고 난 후 시간이 지나면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순간의 감정에 이끌려 2차, 3차까지 술을 마신 후 아침에 깨어 후회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이다.

모방소비는 남이 사니까 나도 산다는 식의 소비이다. 자기의 개성보다는 남의 눈을 의식한 부화뇌동(附和雷同)형의 소비이다. 다른 사람이 가진 제품을 자기도 가져야 안심이 된다는 지나친 경쟁의식의 발로이다. 겨울철에 우리나라에 온 한 외국인이 "한국의 겨울외투는 무스탕 밖에 없나?"라고 의아해 했다는 웃지 못할 일화는 우리의 모방소비의 단면일 것이다.

과시소비는 자신을 남보다 돋보이게 하기 위해 분수에 넘치는 지출을 하는 소비를 말한다. 실용성보다는 모양새를 중시하는 소비태도로 이왕이면 비싼제품, 대형제품, 유명 브랜드가 좋다는 잘못된 인식이다. '같은 옷인데도 더 비싼 가격에 내 놓아야 잘 팔린다'는 이야기는 과시소비로 인한 다량의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비싼 제품, 대형제품을 가진다고 해서 그 인격도 높아지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새로운 소비환경의 변화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고, 경쟁을 통한 서비스와 가격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새로워진 환경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없이 단순히 새로운 환경에 대한 시도로써 충동적이고, 과시적이며, 모방하는 소비생활은 어쩌면 우리가 그렇게 바라는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비자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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