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초록도서관 개관

아기 젖주며 책 읽어주는 유아공간

자동대출반납기 등 첨단시설 갖춰


이달 6일 우리시에 또 하나의 도서관 지산초록도서관이 개관했다.
시립으로는 비전동 본관, 팽성, 안중 도서관에 이어 네 번째이다. 북부지역에는 그 동안 도립도서관과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장당마을 도서관(관장 이대인)과 가나안어린이도서관(관장 최해숙)등이 있지만 시립으로는 첫 어린이도서관이다.
개관 마무리 준비에 한창이던 1일 도서관을 둘러보았다.

 

▲ 외부경관

■ 외관 - 자연과의 조화 살린 어린이

도서관

지산초록도서관은 지산동 송탄근린공원 내 부지 1,796m2 (543평) 건축연면적 2,187m2 (661평) 규모로 총사업비 30억이 투입되어 1년 5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난해 5월 공사에 들어가 지난달 2일 준공했다. 도서 3만5천권과 DVD 900종 등 총 4만여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다.
지산초록도서관은 기존 도서관과 다른 점이 많다.
먼저 외관부터 기존 도서관이 주는 이미지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딱딱한 직사각형의 건물 대신 테라스를 넓게 배치해 바깥에서 보면 층계식 건물로 단조로움을 피했다.
또 근린공원 부지에 위치한 점을 고려, 도서관 진입로와 건물 우측 부분을 황토색 벽돌과 원목으로 마감해 주변경관과 어울리게 했다. 여기에 푸른빛이 도는 유리창으로 멋을 냈다. 주변 아파트단지의 단조로움을 충분히 상쇄시키는 역할을 할 정도이다. 공원이 조성되면 책을 보다 도서관 뒤편 계단을 통해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된다.

■ 내부 - 갖가지 첨단장치…도서관 발전상 보여줘

바깥 모양이 자연친화형이라면, 내부는 첨단시설로 눈길을 끈다. 이 도서관은 우리나라 도서관의 발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현관에 들어서면 친절한 직원들의 미소와 함께 각종 정보를 알려주는 PDP영상정보시스템이 눈에 띈다. 도서관 문화행사,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알리미, 신간도서 및 추천도서 알리미, 영상자료 맛보기, 뉴스속보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도서관간 회원증이 공유되므로 따로 발급 받을 필요는 없지만 새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대출대에서 즉시 발급해 준다. 웹카메라를 장착한 즉석 회원증 발급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사진이 없어도 가능하다.
맞은편에는 은행 통장정리기와 모양이 비슷한 ‘독서통장정리기’가 놓여 있다. 이용자가 대출한 책 정보를 은행통장처럼 정리해 준다. 어린이들이 쌓여가는 책 기록을 보며 책읽기에 대한 만족감, 호기심을 키우도록 돕자는 도서관측의 아이디어이다.
독서통장은 우선 독서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초등학생부터 발급해 순차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빌려간 책은 직원이나 도우미를 통하지 않고도 2, 3층 자료실에 설치돼 있는 ‘자동대출반납기’를 통해 돌려줄 수 있다. 기계가 책에 붙어 있는 바코드를 인식해 반납 처리해 준다.

 

▲ 유아방
■ 어린이 문화궁전 역할 기대

지산초록도서관은 어린이도서관이다. 불만인 어른들을 고려해 다시 말한다면 어린이 중심의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에는 기존 도서관 하면 떠올리게 되는 칸막이가 쳐진 열람실의 모습은 없다. 또한 개관시간도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이다. 입시와 각종 자격시험 준비생들에게는 다소 곤혹스러울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인근에 위치한 도립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도서관은 ‘어린이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가족단위 문화활동 욕구에 걸맞는 공간을 배치해 정보문화공간으로서의 활용을 지향한다.
어린이도서관으로서의 특징은 1,2층에 집중되어 있다.

1층은 유아를 위한 공간이다. 0~3세 영아가 이용할 수 있는 ‘아기마루’에는 영아자료실과 아가방이 있다. 온돌방 형태의 아가방에는 수유를 위한 ‘맘마방’과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는 이야기방 ‘소근소근’이 있다. 여기에 4~7세 유아자료가 있는 ‘꼬마책나라’, 다목적실 ‘배움터’, 앙증맞은 아동전용화장실 등이 있어 어린 자녀와 도서관을 다니는데 불편함이 없다. 책읽기에 싫증나면 놀이기구가 있는 실내와 연결된 조그만 놀이터에서 지루함을 달랠 수도 있다.
2층은 초등학생을 위한 공간이다.

▲ 인터넷방

자료실 ‘책나라’와 소모임 활동이 가능한 온돌바닥의 이야기방 ‘종알종알’, ‘재잘재잘’ 등이 있다. 책읽기에 지쳤다면 자료실과 연결돼 있는 테라스로 나가 휴식을 취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주변의 공원이나 아파트 경관을 감상하는 느낌이 괜찮다. 3층은 중학생 이상 사용가능한 공간으로 일반자료실과 사이버나라로 구성되어 있다.
디지털자료실에는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 44대와 4개의 독립된 디지털 영상자료, 그리고 시각확대기, 음성지원장비 등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디지털자료실 이용자는 예약시스템을 통해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순서에 맞춰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영상자료 공간에서는 이 도서관에서 소장한 DVD, 전자책, 웹컨테츠 등의 살펴보거나 감상할 수 있다.
지하에는 음향, 조명설비를 갖춘 시청각실이 있어 영화상영과 인형극, 음악회 등이 가능해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더욱 살리고 있다. 이외에 강좌, 소모임을 위한 ‘나눔터’와 휴게공간 ‘쉼터’도 있다.

         ▲ 정승태 분관장

평택시립지산초록도서관 정승태 분관장은 “정보취득 뿐만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기면서 책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고, 꿈을 키워가는 문화공간의 기능을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다짐한다. 이미 많이 알려진 말이지만, 빌게이츠는 “내가 어렸을 적에 살던 동네의 도서관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컴퓨터를 통해 세계 최고의 갑부에 오른 그가 컴퓨터가 아닌 ‘책’과 도서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우리시 어린이들이 지산초록도서관에서 꿈과 희망의 푸른 싹을 키워 나가게 되길 기대한다.

 

개관 축제 놀러오세요


지산초록도서관은 개관축하 행사로 11월 한 달 동안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에는 도서관에서 직접 제작한 영상그림동화상영이 있고, 10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황소가 된 돌쇠’가 공연예정이다. 11일에는「내이름은 나답게」,「나는 책이야」로 유명한 동화작가 김향이씨를 초대해 ‘책읽는 습관이 아이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16~17일 오후 3시, 4시 두차례 이태수작가의 원화전시회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와 도서출판 길벗어린이의 「강아지똥」원화전시와「청룡과 흑룡」멀티미디어 그림책 상영, 18일에는 자연물을 이용한 사람과 곤충 만들기가 있다.
이외에 20여점의 팝업북 전시회 ‘와~책이 뜀박질 한다!’ 등 볼거리, 읽을거리가 풍부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개관일에는 캐리커처 ‘재미난 내얼굴’과「똥떡」의 원화를 배경으로 사진촬영 및 솜사탕과 달콤한 도서관여행 등의 이벤트도 열린다.

(문의 610-83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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