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후원회장ㆍ법무사>
이제 평택시민신문은 명실 공히 지역 언론으로서 으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아울러 그 책임도 커졌다고 할 것이다. 차제에 평택시민신문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 언론의 공공성을 강조해 보는 것도 의미 있다고 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언론은 마치 공기와 같아서 인간의 절대적인 환경으로 존재하며 그 기능을 다한다. 공기가 오염되면 인간의 생존과 생활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데 인간은 공기와 더불어 살면서도 공기의 필요성과 고마움을 모른다. 공기란 인간의 생존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절대적인 환경요소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인간의 한계(?)인지 몰라도 그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언론의 경우도 공기와 다를 바 없이 마찬가지다.
신문·방송 등 매체는 인간의 생존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언론의 고마움을 잘 모를 뿐만 아니라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깊은 인식이 없다.
언론은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사회를 감시하며 사회교화의 기능을 수행한다. 언론은 문화를 전승하고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교양, 오락, 스포츠, 광고 등 각종 사회기능을 수행한다.
언론은 정보산업인 동시에 지식문화사업이기 때문에 언론의 사회적 의미는 교육적 사명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언론은 사회와 더불어 존재하기 때문에 그 본질적 사명 역시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언론의 역할은 단순한 사실 보도에 있지만은 않다.
언론은 진실과 사실을 보도하고 사실의 본질을 파헤침으로써 올바른 여론형성과 사회계도의 역할을 선도하는 매체인 것이다. 이러한 언론의 역할을 가지고 ‘언론은 제4의 권력’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일부 언론에서는 이러한 언론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채 단순한 흥미위주의 소재로 귀중한 지면을 할애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진실의 보도보다는 시청률이나 구독률을 중시하는 것이 그 실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실례들 때문에 선정주의적 타락상도 나타난다. 독자나 시청자가 외면하는 사건만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거나 보도과정에서도 그 원인이나 배경 같은 본질적 측면보다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사사로운 면에 치중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대중들의 관심과 시선을 묶어 놓을 수 있을지는 모르나 올바른 여론 형성에 기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중들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언론 본래의 사명은 아닌 것이다. 언론 본래의 사명은 무엇보다도 진실보도에 있는 것이다.
언론은 대중들의 사사로운 관심과 시선을 끌려고 하지 말고 언론 외적인 힘의 압력에도 굴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객관적 기준과 저울을 가지고 진실을 파헤치며 그것을 알려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언론이 일방적 진실을 규정하는 가운데서가 아니라 사회적 의사소통을 만들고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대중매체가 일반화된 오늘의 시민생활에 있어서 언론의 힘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 힘이 올바로 행사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시적인 선정주의의 유혹에서 벗어나 진실보도라는 본래의 사명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지역 언론도 그 역할은 같은 맥락에서 요구되지만 특히 지역문제에 관한 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주민의 지역 여론을 선도할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 언론이 부당한 일에 침묵하고 적당하게 타협하며 주민들이 기대하는 미래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게으르다면 그것은 이미 지역 언론이 아니다.
지역정보, 해설 또는 심층기사가 부족하거나 비판견제와 미래 비전의 제시가 약하다면 그것은 언론의 본질은 물론 주민들이 기대하는 지역 언론의 사명에도 역행할 것이다. 따라서 지역정론을 외면하고 철학과 문화예술의 향기도 무시한 채 소수계층의 관심과 시선을 끌기 위해 수준 낮은 프로그램으로 인기에 영합하거나 왜곡된 보도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주민의 비판적 사고기능을 무력화시키고 도외시 하는 것은 지역사회발전에 커다란 장애요소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창간 10주년을 맞이하는 평택시민신문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고 할 것이다.
다시 한번, 창간 10주년을 맞이하는 평택시민신문이 미래에 도전하되 불의에 타협하지 말고 의연하게 사회정의와 진실을 지켜 줄 것을 거듭 기대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