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수 평택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대형할인점 등장으로 재래시장 소매점 큰 타격… 경쟁속 공생관계 모색해야


2003년까지 대형할인점들은 전국에 1백30개가 추가로 새롭게 개장될 예정으로 있다. 그 가운데 80여 곳은 이미 부지매입이 끝난 상황이며, 또 개점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2001년 말까지 대형할인점은 전국에 2백30개로 늘어나게 되며, 2002년에는 약 300개에 달하게 될 것이다.

유통업계에서 말하여지는 인구 20만 명 당 1개의 대형할인점이 적절하다고 가정한다면, 전국의 총 인구를 4천2백만 명으로 보았을 때 210개의 대형할인점이 필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한다면, 2001년에 벌써 국내의 대형할인점은 포화상태를 넘어섰다고 판단된다.
이렇게 수도권의 각 도시지역에 오픈하고 있는 백화점과 대형할인점들은 해당지역의 지역상권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지역상권의 변화 속에서 가장 많은 시련을 겪고 있는 곳은 재래시장이라 말할 수 있으나, 주거 및 상업지역의 소매점들의 시련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백화점과 대형할인점들이 해당지역에서 차지하게될 관련 유통시장의 점유율 증가는 기존의 소 상업인들의 상업활동 포기로 연결되고, 이는 다시 이들이 입주해 있던 상가 및 상업지로부터의 이탈현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외에도 해당지역의 교통난 가중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백화점과 대형할인점들의 경쟁도 상당할 것이다. 백화점은 일반유통매장과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대형할인점은 백화점에 비하여 중저가의 상품을 취급함으로써 그 차별성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대형할인점은 그 차별성의 벽을 허물면서 백화점과 한판 승부를 겨루고 있다. 이러한 경쟁의 결과는 백화점협회와 체인스토어협회의 자료를 통하여 예측해 볼 수 있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의 매출을 비교하여 보면, 대형할인점의 매출이 곧 백화점의 매출을 추월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대형할인점의 공격적인 점포 개설과 각 할인점들의 매출증대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는 백화점도 새로운 모습으로 방향을 전환해야하는 시기에 도달한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백화점이 대형 유통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모습은 더 이상 보기 힘들 것이다.
현재, 평택은 몇 해전 위의 경우와 비슷한 경험을 겪었으며, 또 그와 같은 경험을 다시금 맞이하고 있다. 그 동안 어느 정도의 변화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의 재래시장과 도심 및 주변지역의 소규모 상업인들은 새로이 개점한 대형할인점에 또 다시 새로운 대응을 하여야 한다. 아마도 그 대응과정은 상당한 시련을 동반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상권의 변화가 한편으로는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공급해 주게 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물론, 지금의 상황에서 대형할인점이 개점하면서 나타나게 되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중 어느 쪽이 더 강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는 누구도 그 답을 내리기 힘들 것이다.

개인적으로 바라기는 기존에 있던 지역 내 및 주변지역의 대형할인점과 소규모 상업점들이 새롭게 등장한 대형할인점과 경쟁적인 상황을 만들어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그 이유는 경쟁적인 상태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의 질 좋은 재화를 공급해 줄 수 있게되며, 또 보다 감동적인 서비스가 동반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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