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 중 99번 NO메달, 그래도 NO책임’

현재 평택시청 직장경기부 여자볼링팀의 계속된 성적부진을 놓고 시청과 볼링연합회, 동호인들의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이맘때면 불거지던 사안이지만 올해는 사태가 초장부터 심상치 않다.

볼링연합회와 적지 않은 동호인들은 성적이 나쁘고, 선수지도에 문제가 있는 지도자는 당연히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시청측은 행정절차상 복무규정에 따라야 하는데 복무규정에 따르면 해고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일부 체육인들은 잘못된 운영지침이 ‘화’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평택시 직장경기부 운영지침 7조에는 체육지도자 및 선수의 입단계약을 해지 할 수 있는 사항이 여덟가지가 나온다.

품위 손상, 지정된 장소 무단이탈, 운영실적(성적) 부진 등이다.

이중 성적부진은 ‘계속해서 2년간 C급(10~14점) 점수 취득(선수)시 재임용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으나 이는 선수에게만 적용된다. 지도자는 ‘팀별 운영실적이 2년간 계속 부진하여 체육지도자로서의 책임과 자격이 불량하다고 판단될 경우’라고 규정돼 있어 관리권자의 의중이 임용 여부를 판단하는데 절대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도자에게 성적부진 책임을 더 크게 묻고, 관리권자의 자의적 판단 여지를 줄이는 것이 말썽의 소지를 없애는 방법일 것이다.

또 점수 산정방식과 배점에는 문제가 적지 않다.

시청이 각종 대회 중 점수를 부여하는 대회는 경기도체전과 전국대회급 이상이다.
경기도체전과 전국대회 입상에 따라 금10점, 은7점, 동5점이 부여된다. 이 점수 산정표에 따르면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올해 전국대회 2개 대회와 경기도체전에서 금1, 은2, 동2개를 획득, 팀 점수는 29점이다. 선수별 점수는 3개 대회에서 모두 입상한 김현화 선수가 29점으로 가장 높고, 다른 선수들도 모두 B급(15~29점)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기준은 무용지물이라고 볼링인들은 말한다. 한 해 10여개가 넘는 전국대회가 열리고, 한 선수가 대회마다 개인전을 비롯, 2인조, 3인조, 5인조, 마스터스 등 4~5개 종목에 출전하므로 50여회, 게다가 ‘2년 동안’의 기회가 주어지므로 100번의 기회에서 한 번만 입상해도 성적부진으로 인한 징계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솜방망이 규정으로 지도자의 면책을 주장하는 것은 궁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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