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래 군 에바다복지회 이사

에바다 문제를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아직도"냐는 반응을 보인다. 거기에는 지겹다는 짜증이 배어난다. 5년 동안 별 짓을 다하며 에바다를 정상화시키자고 해왔음에도 매번 그대로인 것 같은 에바다, 어쩌면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할 지 모른다.

5년전 에바다농아원생들이 배고프고, 추워서 못 살겠다며 농성을 시작했을 때 평택시민들도 에바다가 고아원인 줄 알았다고 한다. 고아들이 몰려다니며 쓰레기통이나 뒤지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이어진 원생과 교사들의 농성, 그를 이어받은 지역과 서울의 시민사회단체들의 집회와 천막농성과 수백번의 언론보도,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의 해결 약속이 있었지만, 에바다는 여전히 세상을 향한 문을 굳게 닫고 있다.

본인을 비롯한 새 이사들은 지난 3월과 8월에 이사회에서 선임되었다. 국회의원들이 이사로 들어와 해결하겠다고 큰 소리칠 때만 해도 에바다 문제는 금방 정상화되는 줄 알았지만, 그 이후에도 이사회는 파행을 거듭했고, 학교는 학교대로 교육이 실종된 상태로 지내왔고, 농아원은 농아원대로 비상식의 지대로 남아 있었다.

지난달 31일 에바다학교를 방문한 학교 정문 앞에서 바로 그런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26일 교장실응 유리창과 집기가 박살나고, 오물이 끼얹혀진 채였다. 그후 곧바로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던 것이고, 우리 네명의 이사들은 그 문제에 대해 교사와 학부모와 간담회를 가지려 했다. 하지만, 교문을 굳게 잠근 채 우리를 맞은 10여명의 원생들은(물론 그들은 학생이기도 하다) 이사들에게 거칠게 교장을 자르라고 요구했다. 그들에게 교사들은 안중에도 없었고, 교사들도 그런 제자들의 폭력에는 이력이 붙은 듯했다.

에바다학교 앞의 그 풍경 속에서 '교육'을 찾는 일은 이미 어리석은 일이었다. 교사들의 통제권 밖에 위치하고, 학생들의 교육은 포기한 지 오래인 것 같은 교사들의 태도에서 교육의 의미를 찾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5년, 아니 그 이전부터 농아원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비리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그들이며, 그들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늘 교사가 아니었고, 교문 밖의 이사들이 아니었다. 우리 일행이 교문을 떠난 지 3시간여만에 학교 유리창이 모두 박살났다는 보고를 다시 들어야 했다.

에바다의 정상화는 바로 이 지점에서 번번이 뒷걸음질쳤다. 현상은 원생들의 폭력이고, 그 폭력에 대처할 표족한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이전의 이사회는 교문을 넘어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에바다는 5년동안 고여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 막강하던 최씨 일가의 다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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