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 선출때 최종석의원 표 더 나온 것이 화근

평택시의회 가선거구 김태환 의원(한나라당)이 시의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배정과 관련해 한나라당 내부에서 사전조율한 약속을 을지역구(국회의원선거구기준) 시의원들이 어겼다는 항의의 표시로 13일 진행된 시의회운영위원장 투표에서 의도적으로 기권표를 던졌다.

김태환 의원은 이날 상임위원장 선출 후 진행한 운영위원회 위원장 선거에서 투표용지를 받자마자 기표소에 가지도 않고 곧바로 투표함에 집어넣었다.

김 의원은 기권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을지역구 한나라당 시의원들에게 솔직히 실망을 했다. 사전조율에서 부의장으로 송기철 의원을 밀어주기로 했으면 확실히 지지해 줬어야 했다”고 밝혀, 기권표는 결국 12일 진행된 부의장선거에 대한 불만이 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인자리에서 시의장은 4선의원인 을지역구 배연서 의원으로 하고 부의장은 지역안배 차원에서 갑선거구인 송기철 의원을 밀어주기로 했으며, 자치행정위원장에는 김성환 의원, 산업건설위원장에는 이민관 의원으로 조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에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2석을 요청해 왔으나 이 요청을 들어주기는 어렵고 대신 배려차원에서 열린우리당의 김재균 의원을 운영위원장으로 해 주도록 하자는 것이 기본 조율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나 “12일 선거에서 부의장으로 사전 조율된 송기철 의원보다 을지역구인 최종석 의원의 지지표가 더 많이 나온 것을 보면 결국 을지역구 의원들이 욕심을 부려 사전조율을 깬 것이고 이 때문에 나머지 상임위원장도 당초 계획과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조율과정에서 최종석 의원의 경우에는 확실히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후반기 부의장직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산업건설위원장으로 선출된 이민관(마선거구) 의원 역시 “시의원들간의 조율이 있기 전에 전체적이지는 않지만 시의장과 부의장 정도는 갑지역구 원유철, 을지역구 이재영 운영위원장이 어느 정도 교감을 가졌으며, 각 상임위원장은 시의원단 간담회에서 대략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준배(라선거구) 의원은 “한나라당의 공식적 조율은 없었으며, 간담회 자리에서 몇몇 의원들이 의견을 밝혔을 뿐”이라면서 “정식적 회의를 갖추고 진행해야 한나라당의 공식적인 목소리가 되는 것이지, 그런 절차가 없이 나온 의견은 사전조율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자치행정위원장에 당선된 열린우리당 김재균(나선거구) 의원은 이번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결과와 관련해 “불만족스럽다”고 밝힌 뒤 “당을 떠나 시의회에서 원만한 합의를 통해 결정되길 원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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