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제과점등 남는 식품 모아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

식품나눔운동은 기초적인 생계를 지원해 줄 수 있는 한 방법이다. 푸드뱅크 1377은 기탁자로부터 식품을 수령, 재가복지대상자나 무료급식소, 사회복지시설 등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에게 분배, 전달하는 사업이다. 이런 목적으로 99년5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평택푸드뱅크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사랑의 음식을 이웃에게

푸드뱅크 1377이 평택시 종합운동장 119호에 자리를 잡고 사랑의 음식을 필요한 이웃에게 적시적소에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푸드뱅크는 생산·유통·사용과정의 잉여식품을 사업체나 기업체, 개인에게서 기탁받아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 유용하게 활용함으로써 식품을 통한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고 식품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식품은행이다. 1377은 일상(13)적으로 이웃에게 철철(77)넘치는 사랑의 식품을 전하는 전화번호이며 이는 전국적으로도 통용되고 있다. 음식의 양과는 상관없이 적은 양이라도 국번없이 1377에 기탁을 의뢰할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1377이 개설된 곳은 200여개가 된다. 미국의 경우 푸드뱅크의 시작은 이미 30년이 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98년 1월 가정복지부의 한 연구원의 의견을 받아들여 시작되었으며 평택에서는 99년 5월부터 기존시설을 활용, 푸드뱅크 사업을 시작했다.

적은 양으로도 수없이 나눌수 있어

푸드뱅크의 운영은 운영을 전담 또는 겸임할 수 있는 인원 1명 이상 확보한 법인체나 개인이 하게 된다. 기탁의사를 밝힌 업체를 찾아 수혜대상자에게 운영자나 자원봉사자가 음식을 전달한다. 평택시의 1377운영자는 장경숙씨이고 장씨와 뜻을 같이한 2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먹거리를 나눈다. 장씨는 10년전부터 지역봉사활동을 시작한 여성으로 에스더의 집에서 음악과 한문교사로 봉사활동을 계속해 왔다. 99년 5월부터 평택시 푸드뱅크 1377을 시작, '가난은 나라 임금님도 해결못한다'는 옛말을 신념삼아 본인이 기탁자와 수혜자 사이에서 매개체 역할을 잘만 한다면 적은 음식의 양으로도 수없이 많은 수혜자들에게 먹는 기쁨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 배고픔을 해결하는 장본인으로 나섰다. 장씨는 푸드뱅크를 좀더 넓게 운영하기 위해 전화접수를 받는 것 뿐만이 아니라 기탁자와 수혜자를 끊임없이 찾아 나선다.

9천3백여만원의 식품 25곳 시설에 전달

평택푸드뱅크의 고정적인 기탁업체는 8개 초등학교를 비롯해 세원전자, 보부식품, BNC제과점 등이다. 기탁업체에서 들어온 식품은 그때그때 정해진 25곳 시설에 전달되고 있다. 기탁자는 일반 음식점이나 개인도 참여하고 있다. 수혜자는 노인정의 노인에게 뿐만이 아니라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영세민 등 약250세대에 전달되기도 한다.
음식은 기준없이 푸드뱅크에 접수된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진다.
지난해의 실적을 보면 1천436건 9천3백여만원 상당의 통조림 가공식품, 농수축산물 양념, 빵과 간편식, 조리된 식품을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가정에 나누었다. 이중 5천여만원 상당의 식품은 (주)오뚜기에서 기탁한 것으로써 기업체의 잉여식품 나눔이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일시적인 기탁자든 고정적인 기탁자든 상관없이 푸드뱅크는 기탁자의 참여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Haccp 적용-냉동차인 탑차 필요

푸드뱅크에 접수되는 식품은 유통기간이 지났거나 인체에 유해한 것은 제외된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기탁받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해야 한다. 음식의 이상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 따라서 전달된 음식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
수혜자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부터 부분부분 음식물에 이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모든 음식물에 이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 경기도 푸드뱅크 연수에서 밝혔다. Haccp는 식품의 취급, 수령, 운송, 배식 등에 직접 도입을 적용하여 더욱 완전한 식품을 제공, 식중독 발생원인을 억제해 식중독 사고를 감소하고 더욱 효율적으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한 관리기준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기탁된 식품은 가장 가까운 수혜자에게 전달되며 보관을 요하는 식품은 똑같은 온도에서 유지,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냉동차인 탑차가 필수적이다. 현재 냉동차인 탑차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와 사무실 집기가 없어 푸드뱅크 운영에 애로사항이 많다.

기탁자나 업체에게 혜택이 가도록

장경숙씨는 푸드뱅크 사업을 해오면서 식품을 기탁해주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광고 뿐이라고 말하면서 올 한해 사업의 일환으로 스티커를 제작, 음식을 기탁해주는 좋은 시설이라는 홍보가 될 수 있게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전국푸드뱅크에서는 기탁해주는 개인이나 업체는 세금감면을 적용받을 수 있게 했다. 개인의 경우 지정기부금 영수증 발급으로 기탁자 소득의 5%이내에서 세금감면을 받고 식음표품 제조업자(법인)인 경우 기탁가액 전액에 대하여 소득액에서 손금처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법인뿐 아닐 개인에 대해서도 기탁가액 전액을 소득에서 손금에 산입하도록 소득세법시행령 및 법인세법시행령 개정이 지난해 말 합의되었다고 밝혔다.
평택푸드뱅크의 올 한해의 목적은 좀더 많은 기탁자와 수혜자를 찾아 연결시키려 한다. 또한 지금까지 해오면서 빵이나 과자류의 식품이 많이 부족함을 느껴 기탁업체로 제과점을 찾고 있기도 하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