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민 열광적인 응원…밤늦도록 승리 만끽

[속보] 결국 해냈다.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전 국민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토고를 2대1로 물리치고 첫 경기를 멋지게 장식했다.
13일 밤 10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G조 조별리그 첫 경기인 토고전에 출전해 월드컵 출전 사상 52년만에 원정경기 첫 승리를 거두었다.
한국의 2대1 역전승이 확정되자 서울광장 등 전국 곳곳에 운집한 응원 인파는 서로 얼싸 안으며 감격적인 역전승을 자축했다.
우리시에서도 공식 거리응원 장소인 합정레포츠공원과 이충레포츠공원, 현화택지내 제2근린공원에 모인 1만여명의 시민들은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시민들은 붉은색 티셔츠와 두건, 도깨비 뿔, 태극기 등으로 갖은 치장을 해 한층 다양해진 월드컵 패션을 선보였다.
전반은 긴장이 채 풀리지 않은 탓인지 잦은 패스미스 끝에 토고 쿠바자에게 골을 허용, 0대1로 뒤진 한국팀은 후반 들어 안정환이 교체투입 되면서 조직력을 회복했다.
박지성이 살아나면서 이천수, 안정환 선수의 몸놀림이 토고 진영을 헤집기 시작했다.
박지성이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그림같은 킥으로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자 공원에 운집한 시민들은 모두들 얼싸안고 `대~한민국'과 `이천수'의 이름을 동시에 연호했다. 합정레포츠공원에서는 축포가 터지기도 했다.
곧이어 교체투입된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후반 2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강하게 중거리 슛을 쏴 천금 같은 역전골을 터트리자 승리를 예감한 시민들의 함성은 떠나갈 듯 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시민들은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거리에 쏟아져 나와 ‘오~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지나가던 차량들도 이들에 호응해 경적을 울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전 사전행사에서는 런피플의 브레이크 댄스, 풍물공연 등이 이어져 분위기를 돋우었다. 송명호 시장과 한선택 평택시축구연합회장도 응원장을 찾아 시민들을 격려했다.
특히 송 시장은 붉은 악마의 머플러를 목에 감고 등장했으며, 한선택 회장은 붉은 티셔츠를 입고 인사를 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시민들의 의식도 2002년과 다르지 않았다.
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우려됐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안전한 거리응원을 위해 축구연합회 임원, 시청 공무원, 경찰서, 소방서 직원 100여명이 투입돼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20일 새벽 벌어지는 프랑스전 거리응원은 15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