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정 민 평택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교수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21세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정보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정보화의 흐름은 효율적인 국가운영을 위한 전자정부를 거쳐 이제는 지방의 발전을 위한 전자도시 구현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전자도시란 시민 생활전반에 대한 정보화를 통하여 도시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전자화된 지역공동체를 의미한다. 전자도시는 도시의 전반에 관한 정보를 활용하여 도시시설물의 효율적인 관리는 물론이고 지역사회문제를 신속히 해결함으로써 지역의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바쁜 생활 등으로 인하여 전통적 공동체가 와해된 현실 속에서 전자복지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는 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전자도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화사업이 추진되어야 하지만, 우선 지방자치단체는 행정업무의 정보화를 통하여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민간부문이 전자상거래(E-Business)를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시민들에게는 각종 정보를 제공하여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추진되어야 할 정보화사업으로는 공공 행정업무의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지식 공유시스템, 효율적인 도시관리를 위한 시설물 관리시스템,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전자발주시스템, 지역의 문화ㆍ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문화관광 시스템 구축, 시민이 서로 서로 친밀한 유대를 위한 전자공동체(Electronic Community) 구축 등을 들 수 있다.

전자도시를 이룩하기 위해서 국내의 몇몇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미 지역의 특성을 살린 정보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산의 사이버 해양 박물관 및 항만과 관련된 문화관광 컨텐츠 구축, 전주의 문화영상산업 육성, 춘천의 전자화폐 사업을 위한 사이버 도시, 대전의 지리정보시스템 기반의 전자상거래 구축 등 많은 사업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최근 평택시도 보다 효율적인 도시관리를 위하여 첨단 컴퓨터 응용기술인 지리정보시스템(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을 이용하여 도로, 상수도, 하수도 등의 각종 시설물과 관련 제반자료를 지형정보와 연계시켜 입체적, 계량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GIS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1차 용역사업으로 평택시, 신평동, 원평동, 통복동 일원을 대상으로 도로(54km), 상수도(115km), 하수도(95km)의 위치정보를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하여 구축 중에 있으며, 2006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GIS사업을 완료할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평택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리정보시스템에 기반한 전자도시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첫째, 건설교통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가사업과 연계 추진하여 중복투자의 위험성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현재 건설교통부가 21세기 디지털 국토의 실현을 위하여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제 2차 국가지리정보시스템 구축사업과 연계하여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건설교통부 주관 하에 각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토지관리정보체계를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도시관련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평택시 자체 예산만을 갖고서는 전자도시사업에 소요되는 많은 예산을 감당해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므로 민간자본 유치를 적극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기업체 참여유도를 통한 민간자본의 유치 또는 민간자본과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제 3섹터방식의 도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평택시가 전자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 추진 방식은 상향식과 하향식을 절충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평택시 공무원과 일반시민의 정보화 여론 및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한 수요자 중심의 시스템을 개발하고 아울러 정부유관 부처의 도시정책수단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넷째, 평택시 전자도시 구현의 성공 및 실현가능성을 높이기 위하여 전체사업을 기본구상 및 계획수립단계, 시범사업단계, 본 사업단계 등 단계별로 구분하여 추진해야만 시행착오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평택시가 21세기 정보화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산업, 경제, 생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지식정보화를 바탕으로 한 전자도시 구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범시민적 인식을 바탕으로 한 공감대의 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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