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택문화아트센터 개관에 즈음하여-3
많은 노력이야 우리 시가 보여준 것으로 보아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평소에 문화 예술에 쏟는 열정으로 보아 충분히 기대할 만 하다. 문제는 문예회관 같은 운영이 아니라 차별화가 가능한 능력을 지닌 전문가 확보 및 역량 발휘가 가능한 분위기 보장 그리고 처음부터 강한 인식을 줄 수 있도록, 매스컴이나 전문서적 등을 통해서나 만나는 대가급 예술인들의 초청을 통해서, 평택에서도 아주 끄트머리에 있는 이 공간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많은 예산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콩나물을 키울 때, 난초를 기를 때 물은 밑으로 다빠지지만 콩나물이 크고 난초가 향기를 발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행사를 소비성으로 치부하여 낭비로 본다면 이 공간의 미래는 아주 힘들어질 지 모른다. 따라서 그런 인식을 불식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
현재의 실정이라면 하루종일 관객 몇 안되는 그곳에서 전시회하고 싶은 작가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도예교실에, 공작교실에, 아니면 호수가 2층 테라스에서 비치파라솔 아래서 자판기 커피라도 마시러 오는 사람들이 있을 경우 전시나 공연이 가능하다. 그뿐이 아니다. 독립 공간으로 설계는 하였지만 아직 예산 확보가 안된 휴게시설을 지을 경우 평택 관광상품 홍보관으로서의 기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예상에는 전제가 있다. 이 시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이다. 준공 후에 사용자가 없어서 텅빈 공간이 될 경우 2차 투자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것은 투자가치라는 차원에서 당연한 것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시설을 놀릴 경우 다음 투자를 선뜻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완공 초기부터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 하고 이는 평택의 예술인들이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아트센터의 주체가 누구인가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공간과 예산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행정기관이 운영을 하는 것이 더 좋다. 그러나 전문성 확보나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는 예술인들이 보다 유연하며 폭넓은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결국 행정당국의 운영이나 예술인들의 운영은 각각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현재 평택아트센터를 알고 있거나 관심을 갖는 많은 사람들은 애초부터 평택예총에서 발의한 것이고 완공까지 줄 곳 관여한 이상 이 운영권은 당연히 예총이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보면 예총이라는 단체의 성격이 무보수 명예직의 집합체인 데다 행정경험이 별로 많지 않다. 예총회장이 아트센터의 책임자로 앉기에는 행정능력이 문제될 수 있고, 그럴 경우 다른 이에게 별도로 위촉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그렇다면 예총이 경영하는 취지가 무색해진다. 평택시가 직영할 경우 행정에서는 완벽할 수 있지만 예술 마인드에서는 조금 떨어질 수 있다. 아직 우리 시에서는 발족하지 않았지만 시설 관리 공단에 위탁하는 문제 역시 전국적인 결과로 보아 문화예술 시설에서는 부정적인 대답이 나온 이상 이런 문제들을 해소해 줄 대안이 필요하다.
평택예총에서는 결국 무봉산 청소년 수련원처럼 특수 법인을 설립하고, 예술적 능력과 행정 능력을 겸비한 인물을 채용하되 운영위원회나 이사회 구성 시에 예술인들의 비중을 높여 원활한 운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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