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지방화시대를 맞아 정론직필과 지역정보화 선도, 지역문화 창달을 사시로 96년 창간된 이후 우여곡절을 겪으며 평택시민신문은 지역민의 관심과 사랑 속에 많은 발전을 해 왔다.
초기의 격주간 발행에서 순간(旬刊)발행을 거쳐 지난 5월부터는 매주 발간되고 있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통돼 온라인 상에서도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러한 외형적 변화 뿐 아니라 지역 현안과 시민의 관심사에 대한 정확하고 깊이 있는 보도와 논평으로 지역 여론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발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애향심과 지역언론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온 평택시민신문 임직원들의 노력에 힘입은 바도 크지만, 지역언론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공감하는 많은 시민들의 격려와 도움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창간 5주년을 맞이하기까지 평택시민신문을 후원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독자여러분과 후원자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창간 5주년을 맞는 우리는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더 많이 떠올리게 된다.
최근 언론 환경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소위 '조·중·동'으로 일컬어지는 대표적인 중앙일간지들이 언론사 세무조사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탈세와 편파보도 등으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구독거부운동까지 일고 있다. 언론탄압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지만, 과거 언론이 정치권력과 기득권세력과 유착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언론개혁은 시대의 큰 흐름이고, 이 점에서는 지역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공정하고 올바른 보도와 논평을 통해 주민과 독자의 신뢰를 얻는 길만이 언론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새삼스럽게 강조되는 시점이다.
물론 지역언론은 풀뿌리민주주의 시작과 함께 태동한 신문으로 각 지역마다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새로운 대안언론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창간 10주년을 넘기며 지역민의 사랑을 온 몸으로 받고 있는 신문도 많이 있고, 아직까지는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역민에게 지역언론이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갖고 사랑해 달라고 부탁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이제는 지역언론도 내용으로 승부해야 할 시기다. 지역언론 종사자들은 여론을 이끈다는 추상적인 문구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평택의 오늘과 내일을 함께 고민하고 책임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비판과 견제라는 역할에 더해 지역의 중요 현안과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나가는 의사형성과 전달, 결정과정의 중요한 주체라는 자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창간 5주년을 맞는 평택시민신문에게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도 지역에 대한 더 많은 책임감일 것이다.
소수의 인력으로 책임언론을 구현하는데는 많은 한계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열정 있는 소수의 노력에 더해 지역 전문가 집단과 시민, 시민단체, 행정기관, 지역 정치인 등 지역사회를 함께 고민하는 모든 집단의 관심과 참여가 있다면, 지역언론은 이 지역사회의 소중한 공기(公器)가 될 수 있다. 평택시민신문은 양적 성장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사랑 받는 신문이 되기를 원한다. 이 사랑은 언론이 언론다울 때 가능한 것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우리는 언제나 가슴에 새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