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 (비전2동)

나는 대리운전을 하는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 직업에 몸담으면서 보고 느꼈던 것을 가감 없이 쓰려한다.
요즘 매스컴을 통해 대리운전자들의 부정적인 면들이 보도 된 것을 보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대리운전을 하다가 음주단속에 적발되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 말이다. 실제로도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난적도 있지만, 여성고객을 희롱한 경우나 반대로 여성대리운전자를 희롱한 경우, 요금시비로 오가는 욕설과 폭력 등등….
물론 들은 것도 있고 풍문에 전해들은 것도 있기에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음주운전 문화로 인해 생겨난 대리운전자라는 직업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지만 어떠한 이유든 나는 그 분들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기분 좋게 모셔다줄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분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야 무수히 많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경우와 마신후가 기분이 썩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조한다.
한국의 경제를 원망하고, 사회를 불신하고, 직장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고, 가정에 대해서도 울분을 참고 살아간다는 말을 듣는다. 물론 온 가족이 외식을 하고 즐겁게 귀가하는 분들을 볼 때는 내일같이 훈훈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나는 이 일을 오래할 것은 아니다. 다만 그만둘 때까지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고 기분 좋은 상태로 귀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나는 고객에게 자동차 열쇠를 받아든 순간부터 고객의 기분상태를 살핀다.
그들의 말이나 행동, 외모에서 기분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무슨 말로 대화를 나눌지를 생각하게 된다. 최대한 정중한 말투와 웃는 모습으로 고객의 기분을 좋게 하기위해 노력한다.
내가 웃으며 친절을 베풀고, 고객의 주정 아닌 푸념을 들어주고, 긍정적인 말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고객의 기분이 좋아져서 헤어질 때가 종종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었지만 말이다.
어쩌다가 나보다 훨씬 나이 어린 고객이 반말로 얘기를 나누다가 내 나이를 알고는 무척 미안해하며 몇 번씩이나 용서를 구하는 분들도 만난다.
나는 이 일을 하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헤어질 때 이렇게 인사한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십시오.”
나는 진심으로 고객의 가정이나 직장 또는 사업체에 무궁한 발전과 행복한 웃음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머리를 숙인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지만 내 나이 50살의 자존심을 버리고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힘들고 어려웠던, 아니면 기분 좋았던 하루의 마지막에 나를 만난고객이 나로 인해 행복한 미소로 귀가하는 것을 보기위해 노력한다.
만약 이글을 대하는 대리운전자들이 있다면 서비스업의 기본에 충실해서 많은 대리운전자들이 대접받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