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택문화아트센터 개관에 즈음하여-2

평택아트 센터 개관에 거는 기대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는 열악한 전시 공간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평택 북부(송탄)문예회관과 남부(평택)문예회관에 각각의 전시장이 있기는 해도 공간이 협소할 뿐 아니라 대관 위주의 운영형태를 취하고 있기에 전문 공간으로서의 효용도가 많이 뒤지고 있다.

그동안 평택에서 열린 행사 중에 소사벌 미술대전, 국제 아트페스티벌, 신형상 전국 사진 공모전, 동아일보 국제 사진 살롱 순회 전시 등은 전시 공간이 협소하여 문제가 많았던 대표적인 행사였으며 나아가 경기도 미술대전이나 국전 등을 유치하고자 해도 같은 이유로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을 해결해 줄 수 있게 된다. 동시에 기획전시를 통해 유명 작가전이나 평택 지역의 중량급 작가 초대전 등이 가능해졌으며 나아가 전시가 없는 기간 동안에는 평택 작가를 중심으로 하여 상설 미술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상설 미술관은 꾸준하게 지역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여 우리 시가 미술품을 소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이것을 발전시키면 추후 이곳을 시립 미술관으로 승격시키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

둘째는 서부(안중)지역에 필요한 전시 공간 확보의 의미가 있다. 현재 서부(안중) 문예회관에는 전시시설이 없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데 이를 해소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트 센터 2층의 다목적 홀은 그 용도로 보아 세미나 같은 중소 규모의 집회는 물론 작은 음악회나 영화 감상회가 가능한 공간이다. 현재 평택은 300석, 700석, 1000석 등 세 종류의 무대 공연 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그보다 큰 대형집회는 건립 중에 있는 실내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지만 전문 공연장이면서도 작은 공간이 없어, 필요한 실정이었다. 바람직한 것은 이런 규모의 공연장들이 한 건물이나 동일한 구역에 위치하는 것이지만 현 실정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감안한다 해도 정기적으로 발표 무대가 필요한 국악의 민요, 시조창, 판소리 등을 비롯하여 작은 음악회에서는 절대 필요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복층 개념의 3층인 명상의 장은 아트센터가 피리미드 형태를 띠게 된 직접적 이유로써 명상, 단전 호흡, 기공 등을 수련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이런 아트센터를, 시민은 물론 외부인들이 찾도록 하는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인데 그럴 경우 관광객에게 단순히 볼거리를 충족시키는 것만으로는 유인 효과가 매우 적기 때문에 아트센터를 찾는 이들로 하여금 예술을 직접 체험하는 현장 기능을 추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경기도 양평에 평택아트센터와 비슷한 개념을 가진 사립 미술관이 있다. 두 개의 미술관과 연극이 가능한 극장 그리고 도예교실, 공작교실, 야외 조각장, 식당과 공원 등으로 구성된 곳이다. 이곳을 찾는 주 고객은 어린이와 함께 오는 젊은 부부와 연인들인데 대부분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투자비를 회수할 정도는 못되어도 인건비를 비롯하여 운영예산 정도는 충분히 벌어들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평택아트 센터의 운영 모델로 삼을 만 하다. 그 미술관은 그 곳에 미술관을 짓기 전부터 서울 대학로에 소극장을 운영하던 관계로 아주 많은 고정 회원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그 많은 회원들이 그대로 양평까지 찾아오게 만든 데는 무언가 특별한 요인이 있을 것이다.

첫째는 독특한 기획력이다. 매 분기별로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회원을 부른다. 연인이나 가족이 함께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다음이 양평이라는 특수한 환경이다. 우리에게는 러브호텔과 카페가 밀집한 지역이라는 인식이 우선할 테지만 그런 것들은 그만큼 관광요소가 뛰어나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