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끼라도 고기 먹는 횟수 줄이면 어떨까요?

최근 채식이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건강이나 취향 때문에 채식을 했다면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육식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육식은 기후변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채식을 한다는 것은 단순 식생활 문제만이 아닌 인간과 자연의 공존, 환경보호와 가장 크게 연결되어 있다. 육류를 대량생산하기 위한 공장식 축산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은 전세계 배출량의 15%를 차지한다. 또 가축을 방목하고, 가축에게 먹일 작물을 기르기 위해 열대우림의 70%가 벌목되고 있다.

가축을 사육하는 데에도 엄청난 물이 소모된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려면 물 2만925리터가 필요하다.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은 자동차가 3시간 동안 달려 배출한 양과 같으며 100W전구를 20일간 켜놓은 것과 같은 양의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한다. 육류소비량이 감소하면 가축 사육 두수가 줄어들게 되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어들어 지구 온도를 낮출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이 채식을 선택하는 이유다.

영양 균형을 감안해 봐도 육류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최근 전문가들은 육류와 생선의 섭취를 지금보다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이 바른 식생활이라고 한다.필자도 이런 이유로 조금씩 육류를 줄여왔고 여러 자료와 미디어를 통해 채식만으로도 영양소 섭취가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콩류에는 육류만큼의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식물의 지방은 육류나 유제품에 비교해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다. 여러 채소를 통해 칼슘뿐 아니라 오메가3를 섭취할 수 있다. 일례로 고구마줄기·참깨 100g에는 우유 4컵에 해당하는 칼슘이 함유돼 있다.

 

비건 실천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

환경보호와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기후위기 해결위해 노력한다는 의미

물론 채식을 한다고 무조건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매일 감자튀김만 먹는 채식인의 건강은 나쁠 수밖에 없다. 식단을 알맞게 구성하면 채식으로도 충분히 건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채식을 하는 방법은 섭취하는 식재료와 실천 범주에 따라 넓고 다양하다. 간헐적 채식을 하는 사람인 플렉시테리언에서부터 오로지 채소와 과일만을 섭취하는 엄격한 의미에서의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인 비건까지….

비건은 단순히 육류·어류·가금류·유제품 등 동물이 생산한 음식을 먹지 않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동물의 털과 가죽을 사용한 의류, 동물실험으로 이루어진 화장품 등의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다. 동물원과 서커스와 같은 동물을 대상화하거나 착취하는 서비스도 반대한다.

비건을 실천한다는 것은 단순 식생활 문제만이 아닌 인간과 자연의 공존, 환경보호와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기후위기를 해결하려 함께 노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노력은 과연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보고서에서 2005년 기준 식품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이 7.6기가 톤(1기가 톤=10억 톤)인데, 육식이 아닌 채식을 하면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4.2기가 톤으로, 비건 식사로 할 경우 3.4기가 톤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육식 줄이기는 환경을 위한 아주 효과적인 실천이다. 서울환경연합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일주일에 1번 채식하면 1년에 나무 15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 일주일에 한 끼만이라도 육식 대신 채식을 실천한다면 이미 비건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작은 용기를 갖고 실천해보면 좋겠다.

 

박은경 이사장평택두레생협
박은경 평택두레생협 이사장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