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바뀐 평택 일상
코로나19와 함께 지낸지 1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삶은 아직도 마스크와 거리두기가 중심이다. 평택에서도 2020년 1월 27일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빠르게 바꿔놓았다. 코로나19가 일상에 가져온 변화를 살펴보자.
코로나와 사투 ‘현재진행 중’
앞으로 1년은 회복의 시간
백신접종 안전하게 진행해야
불 꺼진 거리…힘든 소상공인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마스크로 가린 얼굴, 퇴근 후 집콕, 텅빈 거리는 어느새 우리 일상이 됐다. 이제는 마스크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공공기관은 물론 음식점·커피숍을 가려 해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됐다. 어느 곳을 가든 해야 하는 체온 확인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거리두기 2.5단계 시행했다. 오후 8시 이후 시내 중심가는 말 그대로 한산해졌다. 상가는 불을 끄고 문을 닫았으며 한숨이 날로 깊어졌다. 생계 위협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건설현장에 뛰어들거나 대리운전에 나서며 버텨왔지만 더는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이들의 소식이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참다 못한 일부 업종의 소상공인들은 영업 중단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비대면 수업으로 교육 격차 ↑
가장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로 ’비대면’을 꼽을 수 있다.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교회에서는 ‘온라인 예배’가 당연해졌다.
지난 한 해 평택 학생들의 등교 일수는 60~70일 정도다. 그리고 두 배 가까운 100~110일간 집에서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급작스런 교육환경 변화는 우리 교육현장에 여러 어려운 숙제를 남겼다. 그동안 학교가 맡아 온 교육·돌봄에 공백이 생기자 취약 계층부터 무너졌다. 아이 맡길 데가 없는 맞벌이·한부모 가정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고, 자기주도 학습 습관이 잡히지 않은 학생들의 학습 부진도 큰 문제로 떠올랐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지면서 생활지도가 현저히 약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온라인 콘텐츠 개발,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소규모 지도 등 여러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이도희 라온중 수석교사는 “1년간 온라인 수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온 교사들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면 학습 결손과 학력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에 갇힌 취약계층
취약계층들도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했다. 경로당과 복지관 등이 문을 닫으면서 홀몸어르신들은 갈 곳을 잃었다. 평택의 한 경로당 회장은 “1년을 이렇게 보내다 보니 어려운 노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몸이 아픈 건 없는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합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월요일 오전마다 취약계층 노인들에게 일주일치 음식꾸러미를 나눠준다. 150개가량 되는데 인근에 사는 노인들은 10분 또는 30분을 걸어와 꾸러미를 받아간다. 87세인 한 할머니는 “한파로 보일러 관이 얼어 일주일 넘게 냉골에서 전기장판을 켜놓고 지내다가 날씨가 풀려 오늘에서야 녹았다”며 “복지관에서 주는 음식꾸러미 덕분에 끼니를 거르지 않아 고맙다”고 말했다.
이러한 음식 전달로 식사는 해결할 수 있어도 일 년째 집에만 있어야 하는 노인들에게 제공되던 건강증진·평생교육 프로그램은 기약이 없다. 팽성노인복지관에서 탁구를 쳤다는 88세의 할아버지는 “눈이 어두워 휴대폰의 작은 화면을 보고 뭘 하기는 어렵다”며 “복지관에서 친구들과 만나는 게 유일한 낙이었는데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인들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 보니 이들을 위한 소규모 프로그램을 운영하려 해도 쉽지 않다. 합정복지관 관계자는 “5인 이하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 해도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한계가 있다”며 “정부와 지역사회가 취약계층에게 안전하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