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리의 가을을 화려하게 장식한 축제의 장
1일 시민·미군 등 2000명 방문 아이돌·캐릭터 코스튬 경연대회 수준급 퍼포먼스로 각축 벌여 퍼레이드·레이저쇼·무대 공연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풍성해
한미연말축제(팽성)가 11월 1일 ‘폴인(Fall in) 안정리’를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2000여 명의 시민이 찾은 이날 축제는 미군 부대가 주둔한 지역 특성을 반영해 코스튬 의상 경연대회, 마칭밴드 퍼레이드, 레이저 퍼포먼스 등 색다르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무대의 서막은 브라스 밴드의 경쾌한 연주로 시작됐다. 밴드는 스티비 원더의 명곡 ‘이즌 쉬 러블리(Isn’t She Lovely)’ 등으로 대회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축제의 백미는 단연 코스튬 의상 경연대회였다. 대회는 아이돌·캐릭터·현장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렸다. 캐릭터 부문에서는 본선을 통과한 가족, 동호회 등 다양하게 구성된 팀들이 무대에 올랐다. 호러 게임 ‘프레디의 피자가게’의 캐릭터를 재현한 배승환 씨와 캡틴 카터 캐릭터로 분장한 이채민 씨가 맞춤 퍼포먼스를 선보여 인기상을 받았다. 4명의 가족이 함께 출전한 ‘패밀리 블록스’ 팀이 우수상을, 최대 6개월에서 짧게는 2개월간의 제작 기간을 통해 수준 높은 퀄리티의 의상을 선보인 ‘엠페렐즈 선즈(Emperor’s Sons)’ 팀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대상의 영광은 한광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한광프레시맨’ 팀이 안았다. 이준우(3학년)학생을 비롯해 학생자치회 소속 5명의 학생이 팀을 이뤄 참가했는데 오형중 학생생활안전부장 선생님이 악당으로 출연해 이를 무찌르는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이준우 학생은 “모두 함께 오랜 기간 고생하며 열심히 준비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며 “다 함께 대마도에 놀러 갈 예정인데 오늘 받은 상금으로 더 재미있게 놀고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이돌 부문에서는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의 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무려 3명의 어린이가 같은 주제의 무대를 선보였다. 김태리 어린이는 OST인 ‘골든’을 열창했으며 멜리나 어린이가 같은 곡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여 인기상을 공동 수상했다. 또 사랑스러운 자매팀 루나핏은 ‘소다팝’과 ‘골든’에 맞춰 댄스를 선보여 우수상을 받았다. 화려한 무대 매너를 갖춘 댄스팀들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에스파의 ‘위플래쉬’ 무대를 선보인 동일고 댄스부 ‘로열티’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대상에는 경기물류고등학교 댄스팀 ‘ADT’가 포미닛의 ‘핫이슈’ 무대를 선보여 압도적인 관객 투표로 1위를 차지했다. ADT팀 김다은 학생(고2)은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우리의 에너지를 뽐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좋은 결과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현장 코스튬 경연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주를 이뤘다. 부모와 자녀, 형제자매 등 다양한 조합의 팀들이 참여해 무대를 빛냈다. 특히 송탄에서 온 이수호(2) 어린이의 가족은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 캐릭터와 감자튀김 분장으로 참여해 주목받았다. 이수호 군의 가족을 비롯해 총 5개 팀이 인기상을 받았다.
대회는 심사위원 평가, 현장 QR코드 시민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상자는 각각 대상 50만 원, 최우수상 30만 원, 우수상 20만 원, 인기상 1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시상은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대표와 정종필 평택시국제교류재단 대표이사가 참석해 진행했다. 김기수 대표는 “참가자들의 열정과 정성이 담긴 무대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아름다웠다.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행사장에는 많은 시민이 각양각색의 코스튬으로 축제를 즐겼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신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재학 중인 김재연(25) 씨는 날개가 달린 화려한 검은 마녀 복장으로 이목을 끌었다. 김 씨는 “우연히 축제에 방문해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유령 분장을 한 문수아(효덕초 3학년) 양은 영화 캐릭터 처키 캐릭터 옷을 입은 반려견 몽실이와 함께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많은 관람객에게 사진 요청을 받았다. 문 양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시면 떨리기도 했지만 몽실이와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코스튬을 착용한 참가자들을 향한 촬영 열기는 매우 뜨거워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아이들을 위한 간식까지 챙겨와 훈훈함을 자아냈다.
행사장 한편에는 농구, 야구,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게임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부스와 귀신의 집, 서프라이즈 코너가 운영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부모의 손을 잡고 방문한 아이들은 라켓을 들고 공을 치며 즐거웠으며 서프라이즈 존에서는 공포 체험이 진행돼 쌀쌀해진 날씨를 더욱 오싹하게 만들었다.
대회가 끝난 오후 6시 30분부터는 대회 수상팀과 전문 코스어 팀이 어우러진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수많은 관객이 사진을 찍고 환호를 보내며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이후 레이저 쇼와 DJ 파티가 밤늦게까지 열려 남녀노소, 내외국인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