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자주 먹는 만큼 건강하게 즐겨야

2025-10-30     평택시민신문

건강칼럼

김지은 메디케어의원 대표원장

라면은 이제 한국인의 일상에서 떼어낼 수 없는 음식입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연 78개로, 전 세계 2위 수준입니다. 1년에 78개라면 거의 4~5일에 한 번꼴로 라면을 먹는 셈입니다. 이처럼 자주 먹는 음식일수록 올바른 섭취법을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면의 영양 성분을 보면 의외로 열량 구성은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판매 1위 라면 한 봉지에는 약 500kcal, 탄수화물 79g, 지방 16g, 단백질 10g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같은 미량영양소가 거의 없고, 나트륨은 1790mg으로 하루 권장량의 90%에 달합니다. 즉, 열량은 충분하지만 균형이 깨진 구성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결국 이런 불균형이 ‘라면은 부실한 한 끼’라는 이미지를 만든 셈입니다.

비타민·미네랄·식이섬유 부족해
부실한 한 끼라는 이미지 있어
튀긴 면보다 바람에 말린 건면
선택하면 칼로리 낮출 수 있어


국물 조절해 나트륨도 줄여야 
부족한 영양소는 달걀·두부 등
넣어 균형 잡힌 식사 완성해야

그렇다고 라면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몇 가지를 바꿔주면 훨씬 나은 라면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첫째, 면의 종류를 바꾸는 것입니다. 기름에 튀긴 유탕면보다 바람에 말린 건면을 선택하면 지방은 4분의 1로 줄고 칼로리도 약 150kcal 낮아집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건면을 고르는 것만으로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둘째, 스프와 국물의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나트륨 대부분이 스프에 들어 있기 때문에 스프를 절반만 넣거나 국물을 남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싱겁게 느껴진다면 대파, 마늘, 고춧가루, 후추 같은 천연 조미료로 풍미를 보완하면 됩니다.

셋째,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야 합니다. 라면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부족하므로 달걀, 두부, 치즈, 콩나물, 양배추 같은 재료를 넣어주면 훨씬 균형 잡힌 식사가 됩니다. 간단한 채소 반찬을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넷째, 혈당 관리를 위해 밥을 말아 먹는 습관을 피해야 합니다. 라면은 탄수화물이 많기 때문에 밥까지 더하면 혈당이 급상승합니다. 식전 물 한 컵이나 채소를 먼저 섭취해 미리 포만감을 주면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라면을 죄책감 없이 즐기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라면은 본래 한 끼를 간편하게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식품입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어떤 방식으로 먹느냐입니다. 라면을 선택했다면 대신 다른 끼니를 더 건강하게 구성하고, 평소 식습관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현명합니다.

라면은 이제 단순한 간편식이 아니라 한국인의 식문화 그 자체입니다. 자주 먹는 만큼 건강하게 즐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 한 그릇의 라면을 끓이더라도, 나트륨을 줄이고 단백질과 채소를 더해보세요. 작은 실천이 결국 건강한 습관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