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준비에 28만원 들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 전반적 차례상 물가는 하락세 돼지고기·사과는 여전히 비싸
올해 추석 차례상을 전통시장에서 준비하면 평균 28만 401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금액으로, 대형마트 대비 24%가량 저렴한 금액이다.
(사)한국물가협회가 발표한 ‘2025년 추석 차례상 물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차례상 준비 비용은 대형마트 전국 평균 37만 3540원보다 8만 9530원(24%)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 가격 비교에서는 전통시장의 경쟁력이 두드러졌다. 쇠고기는 대형마트 대비 28.0%, 돼지고기는 27.5% 저렴했으며, 대파는 18.2%, 배는 15.4% 각각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특히 육류와 채소류 등 신선식품에서 전통시장의 가격 우위가 명확히 나타났다. 반면 대형마트는 밀가루(7.0%), 청주(11.6%) 등 가공식품과 주류 품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반적인 차례상 비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채소와 과일류의 가격 하락이 전체 비용 감소를 견인했다. 다만 품목별로는 기후 변수와 소비 부진이라는 상반된 요인으로 등락이 뚜렷하게 갈렸다.
9월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 자료에 따르면, 배 소매가격은 10개 기준 2만 9964원으로 전년 대비 15%, 평년 대비 16% 하락했다. 지난해 이른 추석으로 출하량이 제한적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성수기를 앞두고 반입량이 크게 늘면서 집중 출하가 이뤄진 영향이다. 시금치는 1kg당 1998원으로 평년보다는 19% 올랐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34% 낮은 수준이다. 무는 1개 기준 1954원으로 전년 대비 50%, 평년 대비 41%나 급락했다.
한편 일부 품목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달걀은 특란 30구 기준 6368원으로 전년 대비 6.9% 올랐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산란계 폐사와 생산량 감소, 다른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대체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돼지고기 목심은 100g당 2628원으로 2.3% 상승했으며, 제수용 사과 홍로는 10개 기준 평균 2만 9843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