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 작은 배 안에 갇힌 가족의 이야기
극단 배다리 주최 연극 ‘만선’ 11·12일 남부문예회관 대공연장
2025-09-30 한아리 기자
극단 배다리가 10월 11일 오후 7시와 12일 오후 4시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극 ‘만선’를 무대에 올린다.
2010년 서울연극협회가 주관한 공모전 ‘희곡아 솟아라’ 최종 선정작인 ‘만선’은 현대 극작가 김원의 작품으로 망망대해에 떠 있는 작은 배 안에서 펼쳐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치매 노인 할머니, 의족을 단 아버지, 고단한 어머니, 절도범 누명을 쓴 아들, 지체장애를 가진 딸까지, 저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묶인 끈을 풀지도 끊지도 못한 채 버둥거리는 모습을 그린다.
작품은 ‘희극적인 일상, 비극적인 현실’이라는 주제로 우울한 상황을 놀라운 코미디로 역전시킨다. 좁고 답답하면서도 무한히 열린 바다 위 배라는 독특한 공간 설정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선사한다. 매일 싸우면서도 서로를 놓지 못하는 애증의 관계 속에서, 죽고 싶지만 죽을 수 없는 인간의 본능과 가족의 끈끈함을 유쾌하면서도 애잔하게 담아냈다.
극단 배다리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보편화된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가치와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너무 가까워서 소홀했던 가족의 소중함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