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소중한 물건들의 이야기

변우리 작가 ‘반려물건 쓰다듬기’전 14~27일 신장동 대안공간 샐리

2025-09-10     한아리 기자
용기를 주는 전기파리채, 종이위에 복합매체, 31×51cm, 2025

변우리 작가가 각각의 크고 작은 사연이 담긴 물건들의 이야기를 다룬 전시를 개최한다.

‘반려물건 쓰다듬기’전이 9월 14~27일 신장동 대안공간 샐리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변 작가가 미술강사로 활동하며 만난 수강생들과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획됐다. 헤지고 낡았지만 소중히 여겨 버리지 못하는 물건, 유달리 애착이 가는 물건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담긴 물건들의 이야기다. 뜨개질을 좋아하는 한 수강생은 뜨개 거리를 항상 출장길에 동반한다. 수원, 여수, 외국 등을 함께 여행 다닌 물건이다. 또 다른 물건은 10여 년 넘게 사용한 샤프펜슬이다. 이 수강생은 연애 시절 남편이 선물한 펜이 없으면 불안해하며 항상 가지고 다닌다. 흥미롭게도 남편은 이 사실을 잊고 있다는 점이다. 김 작가 자신도 특별한 물건을 소개했다. “돌에 웃는 얼굴을 그려 넣고 ‘행복해지는 돌’이라고 뒤에 써둔 것”으로 아무 기능이 없이 짐인 걸 알면서도 버릴 수 없어 한편에 모셔두고 있다.

전시에서는 물건들과 이야기를 드로잉과 글, 사진으로 표현해 결합한 콜라주 형태로 작품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변우리 작가는 “우리는 수많은 물건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며 “반려라는 표현이 거창해 보일 수 있지만, 그냥 나와 함께 있었던, 함께 살았던 것 정도로 생각하며 가볍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