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키는 농협 조합장과 약속을 지키지 않는 농협 조합장

2025-09-10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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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락 평택농민회 회장

평택에는 4개의 지역농협이 있다. 서부지역의 안중농협, 북부지역의 송탄농협, 팽성읍의 팽성농협과 평택시내권의 평택농협, 이렇게 4개의 지역농협은 각각의 조합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평택에 있는 지역농협이지만 각 지역농협마다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사업을 한다. 지역농협마다 조합원을 대표하는 조합장을 선출해 집행부를 구성하고 농협 경영을 맡긴다. 그래서 지역농협 조합장의 경영방침은 각 지역농협 조합원의 농업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한다. 특히 평택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쌀생산 농민들은 지역농협마다의 벼수매가격에 따라 희비가 교차한다.

지난해 안중농협은 평택지역의 4개의 지역농협 중 유일하게 가격을 인하했다. 심지여 벼수매 가격도 평택지역 4개 농협 중 제일 낮았다. 쌀생산 농민이 가장 많은 서부지역의 농민들은 이에 항의하였고 2024년 12월 4일 안중농협 조합장은 안중농협 벼 계약재배 농가를 위해 농약 지원 등 추가지원을 약속하였다. 안중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조합장이 농민단체 대표들과 약속한 것이었다. 추수가 시작된 지금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여전히 서부지역 5개 읍면의 농민 조합원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안중농협 조합장과 함께 추수를 시작하고 애써 가꾼 벼를 농협에 납품해야 한다.

벼 매수 가격에 농민 울고 웃어
조합장 경영철학이 미래 결정해
조합장은 추가 지원 약속 실천하고 
농민의 믿음과 신뢰 회복해야 

반면 평택지역의 시내권에 있는 평택농협의 조합장은 지난해 평택지역의 농협중 유일하게 벼수매가를 인상하였다. 심지어 안중농협보다 벼 40kg에 5000원을 더 주고 수매하면서 건조비까지 지원했다. 벼재배 농가가 가장 적은 평택농협에서 우리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쌀생산 농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평택농협 조합장은 농민단체에 약속했다, 2025년은 평택농협에서 벼수매가격을 일찍 결정하겠다고. 그래서 쌀생산 농민들의 걱정을 줄여주고 제대로 된 쌀값을 보장해주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평택농협은 2025년 벼수매가를 인상하면서 조기에 가격결정을 발표했다. 평택지역의 쌀생산 농민들은 약속을 지키는 조합장과 함께 미소를 지으며 가을을 시작하고 있다,

우리 평택지역에서 쌀생산농가가 가장 많은 안중농협의 조합장은 농민단체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조합원 비율로 치면 쌀생산 농가가 적은 평택농협의 조합장은 농민조합원과의 약속을 지켰다.

지역농협을 경영하는 조합장의 경영마인드에 따라 지역농협의 사업에 차이가 난다. 서부지역의 농민들은 더 힘든 조건에서 농사를 지어도 평택지역의 농민들보다 쌀 한 가마에 1만5000원 정도를 덜 받고 농사를 지어온 것이다. 생산하는 농민조합원을 위해 활동하는 평택농협 조합장이 보여주는 믿음과 신뢰는 무더위 속에서도 들판을 지켜낸 농민들의 마음에 충분한 위로가 된다.

반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안중농협 조합장은 여전히 불안함을 가지며 신뢰하지 못하게 한다, 농협은 생산하는 농민조합원을 위해 만들어진 농민협동조합이다. 농민을 위해 사업하는 농협이 농민을 위해 하는 경제사업을 농협에 손실만 주는 천덕꾸러기라고 생각하면 농협의 존재 이유가 없다.

유난히 길고 더운 날에도 농사를 지으며 풍년 농사를 기다리는 평택 농민들에게 가을이 왔다. 같은 평택의 가을 하늘 아래 믿음과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땀흘린 보람을 주길 바란다. 조합장의 경영마인드는 보람을 줄 수도 있고 실망을 줄 수도 있다. 2025년 가을은 보람과 신뢰가 가득하길 기대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