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예술가 김석환, 조지아서 ‘생명의 존엄성’을 말하다

2025-09-03     한아리 기자

아티스테리움 국제현대미술전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퍼포먼스 펼쳐

한국의 대표적인 행위예술가 김석환이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제18회 국제현대미술전에 초대받아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8월 20~30일까지 트빌리시 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전시는 다국적 작가팀 ‘나인드래곤헤즈’(Nine Dragon Heads)와 세계적 네트워킹을 가진 큐레이터 팀이 이끄는 15개국 30명 작가가 참가했다.

국제현대미술전은 유라시아 코카서스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다양성을 배경으로 매년 개최되는 권위 있는 국제 미술 행사다.

김석환 작가는 전시 개막식이 열린 22일 특별 퍼포먼스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삶과 죽음, 그리고 생명의 존엄성’을 주제로 한 행위예술을 선보였다. 이는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맞아 준비한 작품으로, 해와 달, 태극을 그리고 그 속으로 새가 날아가는 형상을 표현한 이 작품은 한국적 정체성과 생명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졌다.

특히 작품 속 둥지에는 쇠로 된 알 두 개가 배치됐는데, 이는 미래에 대한 경고이자 점점 캡슐화, 박제화되는 자연에 대한 작가의 우려를 표현했다. 작가는 이 퍼포먼스를 조지아 전역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김석환 작가는 “예술은 경계를 넘어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언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적 아방가르드 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끝없는 실험정신으로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