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홍기원 의원·민세아카데미 공동 주최 ‘평택 역사문화자산과 스토리텔링 전략’ 토론회
8월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부락산권인근 역사인물 재조명 통한 스토리텔링 전략 논의 홍기원 의원 “평택이 지닌 역사문화자산 잠재력을 바탕으로 잘 발전시켜 나갈 것”
평택시민의 사랑을 받는 부락산권을 중심으로 평택의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기 위한 ‘평택 역사문화자산과 스토리텔링 전략’ 토론회가 8월 18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홍기원 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갑)과 민세아카데미가 공동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이진한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김종수 경희대 한국어학과 교수와 황우갑 민세아카데미 대표가 발제했다.
홍기원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저조차도 잘 몰랐던 평택 역사의 자랑스러운 인물들을 제대로 알게 됐다”며 “평택의 역사적 인물과 그와 엮인 이야기들을 발굴해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또 널리 알리는 일들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이진한 교수는 “부락산은 평택시민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인 만큼, 그 주변의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일은 매우 뜻깊다”며 “오늘 토론이 부락산권의 새로운 역사문화자산을 형성하는데 기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
김종수 경희대 한국어학과 교수
지역자원에 문화 이야기 입혀 독창성 살리고
지역민에게 자부심 심어 주는 작업 중요해
‘지역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제한 김종수 교수는 “어떤 물건을 산다고 할 때, 사람들은 그 기능뿐 아니라 속에 담긴 이야기를 구매하는 것”이라며 “인물에 대한 긍정적인 스토리텔링은 갈등을 극복하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좋은 갈등’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평택 부락산권 스토리텔링 전략의 참고 사례로 대구시와 의정부시를 제시했다. 그는 “대구 근대골목투어는 2001년 대구YMCA 대학생들이 주도한 ‘대구문화지도프로젝트’로 시작해 주민들의 증언과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근현대생활사에 접목했고, 2008년부터 골목답사프로그램을 ‘대구근대골목투어’라는 명칭으로 공식화했다”며 “대구시는 근대화 과정의 장소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연계해 보존하고 소개한 것이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정부는 공간에 얽힌 이야기 유산을 활용한 사례로 소개했다. 김 교수는 “20세기 초까지 양주에 속했던 의정부는 행정구역 분리와 미군부대 주둔으로 크게 변화했다”며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서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지역 문화가 혼재했고, 미군부대의 영향으로 음식, 음악, 화장품 등 미국 문화도 함께 들어왔다”고 말했다. 또한 “의정부는 이러한 근현대에 형성된 지역문화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콘텐츠 ‘의정부 천년의 이야기’를 제작해 새로운 지역성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역사적 인물들의 삶이 시간의 흐름과 논리적 연결을 따라 현시대에 잘 재현됐을 때, 비로소 사람들에게 그 의미가 전달된다”며 “지역 자원에 문화 이야기를 입혀 그 독창성을 살리는 것은 외부인에게 지역을 알리는 것을 넘어 지역민들에게도 자부심을 심어주는 작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황우갑 민세아카데미 대표
부락산은 평택에서 역사 인물자원이 가장 풍부한 지역
문중, 평택시, 문화원, 민간단체 등 협력 필요성 강조
‘부락산의 정체성’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황우갑 민세아카데미 대표는 “부락산은 평택에서 역사 인물 자원이 가장 풍부한 지역”이라며 정도전·최유림·한온·원균·이정함 등 고려~조선~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을 소개했다. 그는 “각 인물의 문중과 평택시, 문화원, 민간단체 등이 함께 협력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스토리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이어 “특히 역사 이론 중심 설명을 넘어서 부락산과 관련된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한 이야기들이 공유되어야 비로소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생생한 이야기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토론
삼봉 정도전 선생 19대손 정윤수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한준희 청주한씨충의공휘온파 문중회 이사, 김연진 원균학당 대표, 충목공 이정암 후손 이치우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방유미 민세아카데미 이사가 참여해 각 인물의 생애에 기반한 스토리텔링 요소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토론자들은 도로명에 역사 인물 이름 반영, 순국 기념비 설치, 시대와 분야를 넘나드는 역사인물들을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 제작 등의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윤수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정도전 선생은 조선의 설계자이고 조선의 틀을 세우는데 크게 기여하신 분인데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고 고종때 와서 복권이 되어 지금은 은산리에 기념관이 있고 지역의 자랑”이라며 “평택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고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준희 청주한씨충의공휘온파 문중회 이사
한온 장군의 순국지인 해남 달량포에 추모비 설치 계획을 제안했다. 그는 “문중 주도로 예산을 마련하되, 평택과 해남 간 국회의원실, 시청, 문화원의 협력을 통한 인허가 및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평택에는 정도전의 삼봉로와 안재홍의 민세로만 있는 상황에서, 부락산권 주변 학교나 공공기관의 강의실, 강당 등에 ‘한온실’ 등 역사 인물 이름을 활용한 시설 명명을 강조했다. 또한 다른 역사 인물들과 협력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연진 원균학당 대표
원균 장군에 대한 재조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임진왜란 당시 원균 일가에서만 15~16명이 공신에 책록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원균뿐만 아니라 원전, 원사홍, 원사립 등 가문의 다른 인물들도 함께 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단일 전쟁에서 이렇게 여러 분들이 공신으로 같이 한 경우는 드문 경우”라며 “그런 것에 비해서는 조명이나 평가가 부족해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치우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이정암 선생과 관련해 구체적인 선양 사업을 발표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10월 3일 평택에서 이정암 일가를 알리는 행사를 계획 중이며, 현재 향토유적으로 지정되지 않은 이정암 선생 묘와 관련 향토유적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방유미 민세아카데미 이사
스토리텔링 전문가 관점에서 중요한 통찰을 제시했다. 단순히 역사 인물의 업적만 나열하는 것으로는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시민들의 경험과 역사 인물들의 경험, 이 두 가지가 같이 가야한다”며 “나한테 이런 부락산의 기억이 있는데 마침 거기에 이런 역사 인물들에 대한 기억도 같이 있더라 그래야 부락산에 대한 애정도 많이 생기지 않겠냐”며 개인적 경험과 역사적 사실을 연결하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기원 의원
“평택의 발전 규모에 비해 문화 콘텐츠가 다소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오늘 토론을 통해 우리가 지닌 소중한 역사문화자산의 잠재력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