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청 여자하키, 대통령기 전국대회 제패

결승에서 목포시청 꺾고 우승 시즌 두 번째로 전국 정상 올라 김은지 MVP·한진수 감독상

2025-08-20     한아리 기자
평택시청 여자하키팀이 8월 12일 김해시 하키경기장에서 열린 제39회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 여자일반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이 시상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평택시청 여자하키팀이 8년 만에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 정상에 서며 저력을 입증했다.

평택시청은 8월 12일 경남 김해시 하키경기장에서 열린 제39회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목포시청을 2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 팀은 3쿼터까지 득점 없이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치열한 승부 끝에 평택시청이 승리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평택시청은 2017년 이후 8년 만에 대통령기 정상에 올랐다. 올해 전국춘계남녀하키대회 1위에 이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개인상 수상에서도 평택시청의 위력이 드러났다. 골키퍼 김은지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으며, 한진수 감독과 김만식 코치는 각각 감독상과 지도자상을 받았다.

 

“격려와 응원 감사해…보답할 것”

평택시청 여자 하키팀을 이끈 한진수 감독은 우승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평택시청은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평택시청은 105회 전국체전 은메달, 104회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올해 106회 대회 목표는 금메달이다.

한 감독은 “전국체전에서도 목표는 우승이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서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과제도 명확히 했다. 목포시청과의 결승전에서 많은 골 찬스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점을 지적했다.

그는 “축구에서도 문전만 더럽히면 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모든 구기 종목이 마찬가지”라며 “골대 앞에서 마무리 슈팅이 가장 중요한데, 다른 훈련에 치중하느라 정작 중요한 연습을 소홀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결승전에서 골대를 맞고 나온 슈팅도 있었고, 아쉬운 장면들이 여러 번 연출됐다.

다만 이번 대회는 소속 선수 8명이 국가대표로 유럽 전지훈련에 참가해 대회 직전까지 팀은 비운 상황에 치워졌다. 다 함께 합을 맞춘 기간은 열흘에 불과했다.

한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합류한 지 열흘 만에 대회를 치렀다”며 “다행히 지난 3월 시합처럼 손발이 잘 맞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 감독은 “역사 깊은 고장에서 우리 하키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줘서 감사하다”며 “항상 시민들에게 빚진 마음으로 열심히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8월 12일 제39회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 여자일반부에서 평택시청 여자하키팀의 우승이 확정되고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기주, 송보람, 박미연, 천은비 선수

 

“발전하는 팀 되도록 노력”

박미연 주장은 숨은 일등 공신 중 하나다. 부상을 안고도 팀을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노력했다.

한 감독도 “선수들을 관리하느라 가장 고생한 것이 주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미연 주장은 “팀에 대표선수가 많다 보니 함께 모여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어서 그런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며 “상대적으로 훈련이 부족한 상태로 대회에 나갔는데도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정말 잘해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한된 준비 시간 속에서 평택시청이 집중한 것은 기본기였다. 박 주장은 “체력과 멘털, 조직력, 팀워크에 집중했다”며 “부족한 훈련 시간에도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서로 믿으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기보다는 팀 차원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 박 주장의 설명이다.

무릎 부상을 안고도 팀을 이끈 박주장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재활 치료를 받으면서도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팀원들이 도와줘서 함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계속 발전하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10월 전국체전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