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문화도 친환경 ‘다회용기’ 도입

7개 장례식장 14실서 시범 운영 1일 1회 수거·세척으로 관리 시범사업 성과 따라 확대 검토

2025-08-13     한아리 기자

평택시가 환경보호를 위해 관내 주요 장례식장에 다회용 스테인리스 용기 사용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8월 3일 평택시에 따르면 장례시장 7곳의 46실 가운데 14실이 시범대상으로 참여한다. 사용을 원하는 유가족에게는 추가 비용없이 무료로 식기를 제공한다. 참여 장례식장은 평택장례식장(군문동), 중앙장례식장(장당동), 평택병원 장례식장(이충동), 안중장례문화센터(안중읍), 제일장례식장(독곡동), 농협연합장례식장(오성면), 송탄중앙병원 장례식장(독곡동) 등이다.

시는 총 680여 개의 스테인리스 용기를 각 장례식장에 배치했다. 장례식장별로 빈소 규모와 요청에 따라 차등 지원하고 있다.

다회용 용기의 세척과 관리는 시에서 용역업체에 맡겨 진행한다. 특히 여름철 냄새와 위생 문제를 고려해 1일 1회 수거해서 세척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용기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기존 일회용품을 병행 사용하도록 해 장례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빈소가 꽉 찰 경우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전체적으로는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부 장례식장에서는 일회용품 판매 수익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대부분 환경보호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1100여 개 장례식장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폐기물은 연간 약 3억7000만개로 무게가 23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테인리스 다회용기는 위생과 내구성이 뛰어나고, 재사용도 가능해 친환경 장례문화 정착에 적합하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폐기물 발생량을 줄여 처리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탄소 배출 감소 효과로 경제·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각 읍면동 회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고 시 홈페이지에도 관련 정보를 게시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말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해 사용자 선호도, 불편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추이를 지켜본 후, 성과가 좋으면 내년에는 더 많은 빈소로 확대하거나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