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동 맛집 일식집 야스라기

평택에서 만나는 진짜 일본 맛

2025-08-13     한아리 기자

비전동 맛집 일식집 야스라기

식사를 통해 전하는 평온함

평택 소사벌 카페거리에 자리한 일식집 ‘야스라기(やすらぎ)’는 일본어로 ‘평온함’을 뜻한다. 이 특별한 이름에는 2년 넘게 매주 찾아오는 일본인 단골손님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타향에서 느꼈던 외로움을 이곳에서의 식사를 통해 집에서 느끼는 평온함으로 달랠 수 있었다며, 직접 ‘야스라기’라는 이름을 추천해 준 것이다. 진한 우드톤의 인테리어는 물론 정갈한 메뉴들에서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배재원에서 야스라기로

야스라기의 윤채봉·진용석부부는 2015년부터 10년째 음식점을 운영해 온 베테랑이다. 용인에서 7년간 ‘배재원’이라는 이름으로 반찬 가게를 운영하며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신선한 식재료만을 고집해 왔다. 2022년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일식집으로 업종을 바꾸게 됐다. 일본 여행에서 단출한 메뉴로 운영하는 음식점들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 그리곤 2024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에 선정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상호를 일본어로 바꾸고 내부도 일본풍으로 개조해 메뉴와 분위기의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시그니처 메뉴들의 특별함

대표 메뉴이자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야스라기 정식이다. 일본식 닭고기 탕수육으로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레몬 간장 소스가 자작하게 깔리고 그 위에 유러피안 상추를 올렸다. 잘 튀겨진 닭 다리 살과 가지, 연근, 당근, 감자 등의 채소를 소스에 버무려 먹으면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중독적인 맛이 일품이다.

함박스테이크에도 이곳만의 비법이 가득 담겨있다. 동물복지 고기만을 사용하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적절한 비율로 배합한다. 특히 7년 묵은 간장을 활용한 소스는 독특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우삼겹덮밥은 일본인 단골손님이 “일본 현지보다 맛있다”고 극찬한 메뉴다. 소스에는 고춧가루를 넣어 느끼함을 잡아내고 한국인 입맛에도 맞게 조화시켰다.

유일한 면 메뉴인 명란크림우동은 명란크림파스타를 우동면을 사용해 변형시킨 메뉴다. 면 요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어 이 메뉴를 개발하게 됐다.

철저한 품질 관리와 청결함

야스라기는 “식재료가 70% 이상”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최상의 품질을 고집한다. 매일 신선한 채소를 구매하고 기성품은 최대한 줄였다. 피클도 무와 당근, 레몬 등을 사용해 직접 담근다. 청결함에 대한 고집도 남다르다. 매일 아침과 휴식 시간에 매장을 쓸고 닦는다. 냉장고 안에 음료도 열을 맞춰 줄을 세우고, 화장실에는 작은 쓰레기, 물 자국조차 없이 손님을 맞이한다.

오래 버틴 가게는 “그만의 고집이 있어야 한다” 윤채봉사장의 말처럼, 야스라기는 메뉴 수를 제한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완성도 높은 음식을 선보인다. 반찬 가게 7년, 일식집 3년의 경험이 만든 한국적 감성이 더해진 일본 요리는 현지인도, 한국인도 만족시키는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이름 그대로, 야스라기에서는 진정한 ‘평온함’을 만날 수 있다.

■메뉴 : 야스라기 정식 1만3000원, 우삼겹 덮밥 1만2000원, 명란크림 우동 1만3000원

■위치 : 비전9길 12-69 101호

■운영시간 : 수~월 11:00~20:00 (화요일 휴무)

■전화 : 0507-1353-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