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랭이고개 대홍수 희생자 넋 위로하는 무대
‘재랭이고개-시간을 잇는 굿판’ 40년대 역사적 기억 현재와 연결 8월 2일 오후5시 북부문예회관
무용가 홍도은이 8월 2일 오후 5시 북부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전통예술공연 ‘재랭이고개_시간을 잇는 굿판’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역에 깃든 설화와 역사적 기억을 전통굿의 형식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무대다.
‘재랭이고개-시간을 잇는 굿판’은 1940년대 발생한 대홍수를 모티브로 한다. 당시 많은 희생자를 낳았던 비극적 사건이 일어난 ‘재랭이고개’라는 실제 장소에서 출발해 한때 삶이 멈춘 그곳에 스며있는 넋의 목소리를 무대 위로 불러낸다. 이는 단순한 역사적 재현을 넘어 망자들의 한을 달래고, 그들의 이야기를 오늘의 관객과 연결한다.
공연은 3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잊힌 넋을 깨우는 의식으로 시작된다. 이는 전통굿에서 신을 부르는 ‘청신’ 과정에 해당하며 관객들을 점차 신성한 공간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이어진 2장에서는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깨어나는 ‘터’의 회복과 생기를 상징한다. 고통과 슬픔으로 얼어붙었던 공간이 다시 생명력을 되찾는 과정을 춤과 음악으로 표현하며 치유와 재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지막 3장에서는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소원 이벤트’가 펼쳐진다. 전통굿의 ‘비념’ 과정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관객들이 함께 기원하고 공동체적 연대감을 형성하며 마무리가 된다.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예술의 미와 서사를 현대적 무대 언어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전통타악과 무용, 소리극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관객에게 깊은 정서적 울림과 예술적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연출은 백승희 사단법인 전통공연예술단 천지 대표가 맡았고, 안무는 이고은 보에티 아트컴퍼니 대표가 공동으로 참여해 협업을 통한 전통과 현대, 개인적 표현과 집단적 의식이 조화롭게 융합된 무대를 완성한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2025 평택형 청년예술인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평택시와 평택시문화재단이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