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첫 기자회견에 풀뿌리 지역언론 참여
평택시민신문 등 6개 언론사 참여 지역신문 위상·중요성 공식 인정 지역소멸 위기에 대한 해법을 묻자 “지방 배려 넘어 우선 정책 펼 것”
평택시민신문 등 6개 지역언론사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맞아 진행한 첫 기자회견에서 풀뿌리 언론사 최초로 참여했다.
7월 3일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대통령실은 경기·강원·충청·전라·경상·제주 6개 권역별로 풀뿌리 언론사를 선정해 온라인 화상으로 참여를 타진했다. 선정된 풀뿌리 언론사는 평택시민신문(경기)을 비롯해 설악신문(강원) 옥천신문(충청) 담양뉴스(전라) 뉴스민(경상) 서귀포신문(제주) 6개 사다. 대통령실 출입 등록이 안 된 언론사가 기자회견에 참여한 사례는 이전에 없었다.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강유정 대변인은 “대통령실 출입 기자뿐 아니라 지역언론 중에서도 자치와 분권을 지향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애쓰는 풀뿌리 언론을 권역별로 안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예전과 달랐고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전 조율 없이 지명을 받은 기자가 자유롭게 질의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민생·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국정과제에 관해 막힘 없이 답변했다.
미디어월을 통해 온라인 화상으로 참여한 풀뿌리 언론사에게도 질문 기회가 주어졌다. 가장 먼저 손을 든 옥천신문 양수철 기자가 “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지역 소멸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질의하자 이 대통령은 “핵심 과제 중 하나가 지역균형발전”이라며 “정책이나 예산 배분에 있어 배려를 넘어 우선 정책을 해야 비로소 약간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균형발전과 관련해 수도권에 신규 신도시 지정을 묻는 질의에는 “목 마르다고 소금물을 계속 마시는 것과 같다”며 “이미 하기로 결정이 난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추가로 새로 만들지는 지속적 성장발전 전략 측면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풀뿌리 언론뿐 아니라 주요 일간지, 통신사, 외신 등의 계속되는 질의에 기자회견은 애초 예정했던 100분을 훌쩍 넘겨 20분여 분이 더 지나서야 마무리됐다.
기자회견을 놓고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미디어월을 설치해 지역의 풀뿌리 언론을 초대한 것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정부가 지역언론의 위상과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향후 국정운영에서 지방자치·지방분권을 실현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본지는 경기도를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여함으로써 풀뿌리 언론으로서 위상을 전국에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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