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화상으로 만난 풀뿌리 언론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평택시민신문 등 6개 언론 초청돼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회견은 풀뿌리 지역언론이 화상으로 참가하고 현장 추첨을 통해 질문 매체를 선정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대통령실 출입 등록이 안 된 매체를 기자회견에 참여시킨 건 역대 대통령 중 최초였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를 주제로 100분의 시간을 마련했다. 회견에는 국내 매체 119곳, 외신 28곳 등이 참여했다. 풀뿌리 지역언론은 권역별로 한 매체씩 선정됐으며 수도권을 대표한 평택시민신문은 김윤영 취재부장과 한아리기자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뉴스민(영남), 담양뉴스(호남), 서귀포신문(제주), 설악신문(강원), 옥천신문(충청)이 초청돼 총 8명의 기자가 화상으로 참여했다. 화상 연결 관련 기술적 문제를 고려한 일부 대기인원도 포함됐다. 이들은 벽면에 설치된 ‘미디어월’ 화면을 통해 원격으로 회견에 참여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실 출입 기자뿐 아니라 지역언론 중에서도 자치와 분권을 지향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애쓰는 풀뿌리 언론을 권역별로 안배해 모셨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전날부터 기자회견 당일까지 화상 연결 등을 확인·점검하는 절차를 거쳤다.
특히 회견은 즉석에서 ‘제비뽑기’ 방식으로 질문자를 추첨하고, 손을 든 기자 중 이 대통령이 지목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미리 질문과 답변을 맞춰놓는 ‘약속 대련식’ 기자회견을 지양하기 위한 취지였다.
화상으로 참여한 기자 중에서는 질문 기회가 왔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든 양수철 옥천신문 기자가 ‘지역 불균형 문제’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옥천신문은 시민운동 할 때 모범적인 사례로 많이 언급했던 신문”이라고 언급하며 “전면적인 대전환을 해야 한다. 지역 우선 정책을 바로 해야 균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 관계상 풀뿌리 지역 언론에는 더 이상의 질문 기회가 오지 않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회견은 계속되는 질문 요청에 애초 기획됐던 100분을 훌쩍 넘겨 20여 분이 더 지난 후에야 마칠 수 있었다.
풀뿌리 언론은 대통령 기자회견에 참석함으로써 그 역할과 중요성에서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본지는 수도권 대표로 회견에 참여함으로써 평택을 넘어 전국적으로 위상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