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울림을 듣다 : 작은 실천이 만드는 녹색 전환의 시작

2025-06-25     평택시민신문

평택읽기

박윤정 

평택시립리슈빌어린이집 원장
평택녹색소비자연대 이사

지구는 지금, 우리에게 분명한 울림을 보내고 있다. 기후위기와 자원 고갈, 생태계 파괴는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닌 오늘의 현실이다. 이 경고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지울 연구회’가 출범했다.

‘지울’은 ‘지구의 울림’이라는 뜻이다. 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가 내는 고통의 신호를 듣고, 그 울림을 우리 사회의 실천으로 되돌리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더불어 ‘에코(Echo)’라는 이름은 이 울림이 시민의 행동과 정책, 지역의 변화로 확장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함께 사용되고 있다. 작지만 지속적인 실천은 결국 사회를 흔드는 공명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그것이 가능한 시대를 살고 있다.

‘지울 연구회’는 전문가 주도의 일방적 의제 설정에서 벗어나, 시민의 일상 속에서 느끼는 환경적 불편과 바람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택배 상자의 과대포장, 아파트 분리수거 문제, 플라스틱 식기, 일회용품 사용, 음식물 쓰레기 등 실생활에서 접하는 문제들을 공유한다. 이러한 제안은 모두 ‘실천 노트’에 기록되며, 실행 가능성과 파급력을 바탕으로 함께 평가되고, 일부는 시범 사업과 정책 제안으로 발전된다.

우리는 시민의 목소리가 지역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는다.

이러한 실천은 단지 어른들만의 과제가 아니다.

지구의 생태 위기에 귀기울이고 
실행 가능한 작은 행동들부터 
지속적으로 실천해 간다면 
지역사회 변화 이끄는 원동력 될 것 
더 늦기 전에 바로 지금 여기에서 
지구의 울림에 응답하자

현재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아이들 또한 환경 실천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현장에서 매일 목격하고 있다. 우리 어린이집에서는 ‘작은 실천’을 핵심 키워드로 한 환경 프로그램 즉 ‘탄소 한 걸음, 내일은 탄소 ZERO’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이 실천은 가정으로도 이어지며, 가정 연계 실천 노트를 통해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환경 활동을 안내하고 있다. 우유팩 분리배출, 폐건전지 수거, 전기 절약, 소등 캠페인, 냉장고 정리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등 생활 밀착형 주제는 부모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낸다. 이 모든 활동은 놀이와 일상의 흐름 속에 녹아 있어, 아이들은 거부감 없이 환경 감수성을 익힌다.

이처럼 영유아기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환경 의식은 일회성 교육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삶의 태도로 발전해 간다.

지속 가능성은 단지 미래 세대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우리의 삶의 방식, 소비 습관, 교육 방향이 곧 미래를 결정짓는다. ‘지울 연구회’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지역의 환경 의제를 생활 속 실천과 연결하고자 한다. 환경문제는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매일 만지는 포장지, 사용하는 플라스틱, 켜는 전등 속에 있다.

아이들의 손끝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이, 부모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웃의 행동을 바꾸고, 마침내 지역 사회의 시스템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지울’이 바라는 녹색 전환의 방향이다. 우리는 지구의 울림에 응답하고자 한다. 작지만 명확한 실천으로, 더 늦기 전에, 바로 지금 여기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