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니라이트스쿨이 고덕신도시에 들어선다

미 고교 중 상위 5% 이내 올해 실시협약 체결 방침 2028년 8월에 개교 예정 지역학생 우선 선발 등의 평택시 요구안 모두 수용 만장일치로 이사회 의결 시는 부지매입비·건축비 2000억원을 부담한 후 학교에 10년 무상임대

2025-06-18     김윤영 기자
1884년 설립된 애니라이트스쿨은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에 있는 기숙형 사립학교다.

고덕국제신도시 내에 미국 ‘애니라이트스쿨’이 들어설 전망이다.

평택시는 6월 16일 언론브리핑을 열고 고덕국제신도시 내 국제학교를 운영할 학교법인으로 미국 애니라이트스쿨(Annie Wright Schools)을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국제학교는 오는 2028년 개교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1884년 설립된 애니라이트스쿨은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에 있는 기숙형 사립학교다. 미국 내 3만여 개 고등학교 중에서 상위 5% 이내에 해당하는 명문학교이자 졸업생 30% 이상이 스탠퍼드·프린스턴·브라운 등 세계 100위권 명문대에 합격하는 교육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16일 언론브리핑을 열고 평택 고덕신도시 내 국제학교를 운영할 학교법인으로 미국 애니라이트스쿨(Annie Wright Schools)을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앞서 1차 공모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시는 철저한 검증에 공을 들였다. 정장선 시장은 “예비협상대상자 모집과 컨설팅에서부터 최종학교 선정까지의 과정을 1년여에 걸쳐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2회에 걸쳐 외부 전문가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협상 과정이 더뎌진 이유에 대해서는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는 국내 법상 본교가 직접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해야 하는, 그래서 본교의 책임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2차 공모에서도 이러한 문제로 협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예비협상대상 4개 학교 중 애니라이트스쿨을 선정한 데에는 지역학생 우선 선발 등 평택시가 요구한 협상안을 모두 수용하고 만장일치로 이사회에서 의결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정 시장은 “애니라이트 스쿨 이사회는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적 가치에 공감하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이사회 의결서를 보내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협상 결과를 살펴보면 고덕신도시 내 에듀타운 6만6000㎡에 들어설 국제학교는 유·초·중·고교 통합 형태이며 학생 정원은 2000명 규모로 계획돼 있다. 평택시가 부지매입비와 건축비 2000억원을 부담하고 국제학교 측에 토지와 건물을 10년간 무상 임대하게 된다. 설립에 필요한 재원은 고덕 사업시행자인 LH와 평택도시공사와 마련하기로 했다. 지역학생 우선 선발의 경우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으며 선발 비율 등을 조만간 구체화할 방침이다.

시는 그동안의 협상 과정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공감대가 구축된 만큼 남은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올해 안에 학교 측과 실시협약을 맺겠다는 계획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국제학교는 내년 착공해 2028년 8월에 개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