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서 알아보지 못했던 일상의 특별함

엄태순 개인전 ‘모두의 풍경’ 남부문예회관 6월 5~19일 문화재단 ‘모든예술31’ 선정 비전동·합정동 구옥 그려내

2025-05-14     한아리 기자
엄태순 작 향나무 모퉁이 집(下) 2025

엄태순 개인전 ‘모두의 풍경’이 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6월 5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평택시문화재단 2025 전문예술활동 지원사업 ‘모든예술31’ 선정작으로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평택시, 평택시문화재단이 후원한다.

‘모두의 풍경’은 평택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작가가 농촌과 구옥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전동과 합정동의 구옥과 식물을 주제로 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골목과 담벼락, 누군가의 손길로 자라나는 식물을 통해 일상에 가려져 알아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잊었던 것들의 향수를 전하고자 한다.

엄태순 작 4월 그집, 2021

학창시절 자주 가던 분식집 골목을 돌아 걷다보면 보이는 향나무가 있는 집, 산책하다 만나는 적벽돌과 새순이 돋은 은행나무가 있는 풍경을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엄태순 작가는 “주변에는 늘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익숙함과 편안함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작가는 연필이나 콩테 등으로 자유롭게 그린 뒤 수성 재료인 아크릴과슈로 세월이 느껴지는 색감들을 채워나갔다. 사실적 재현보다는 순간의 느낌을 담아 재료 간의 우연적 효과를 살렸다.

전시는 식물과 구옥 풍경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나눠 구성되지만 결국은 사람들 사이에 있는 풍경으로 일괄되며 멀리서 바라보다 가까이 들여다보는 시선의 변화를 통해 한층 더 폭넓은 관람을 할 수 있다.

엄태순 작가는 “작품을 하면서 내가 관심 있고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점점 뚜렷해지는 경험을 했다”며 “전시에 오셔서 모두의 풍경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엄태순 작가는 평택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내고 지역의 모습을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04년 개인전 ‘작업실로 초대’를 시작으로 2022년 소사벌 국제아트전, 2023년 14회 호제화우전, 2025년 18회 평택예술제 ‘작은 그림전’, 은채전 등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