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태곶봉수대를 시민의 품으로…”
9일 시민단체 기자회견 “해군2함대 영내에 위치 개방하기로 약속해 놓고 올해 관련행사 열지 않아”
포승읍 해군 제2함대 영내에 포함된 괴태곶봉수대를 개방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괴태곶봉수대 되찾기·안전대책시민운동본부’는 5월 9일 해군 제2함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시 향토사적 1호이자 국가문화재 사적인 괴태곶봉수대를 개방해달라”고 촉구했다.
운동본부 상임대표인 적문 수도사 주지는 “1999년 11월 해군2함대 평택 이전 당시 해군은 인근 주민의 괴태곶봉수대 자유 출입을 약속했고 그동안 부임했던 해군2함대 사령관들은 소음으로 고통받고 정든 땅을 내준 주민들과 소통 상생해왔다”며 “그러나 현 사령관은 그동안의 관례와 논의된 내용들을 무시하고 인근 주민들과 시민단체와의 소통을 거부하거나 축소하기에 급급하다”고 규탄했다.
2023년 12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괴태곶 봉수는 고려·조선시대 때 충청과 경기를 잇는 연계 봉수로 큰 역할을 해왔다. 1999년 말 해군2함대 영내에 편입되며 국가 안보를 이유로 주민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이에 해군2함대는 매년 괴태곶 봉수대에 시민을 초청해 해맞이 행사와 봉수 재현식 등 문화 행사를 개최해왔는데 올들어 관련 행사를 열지 않고 있다.
운동본부는 “그동안 2함대 부사령관, 수도사 주지, 평택시 부시장 등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민군 갈등을 해결해 왔지만, 지금은 상생은 없고 갈등만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제 이주당한 주민 고통을 무시하는 해군2함대 사령관 규탄한다”며 “2함대가 약속한 소통·상생을 거부한다면 오는 22일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해군2함대 측은 “주민이 요구한 수도사를 따라 봉수대로 가는 길은 탄약고·무기고 등 보안시설이 위치하고 있어 다른 진입로를 이용하는 안을 제시했다”며 “평택시와 시민단체, 주민들과 소통하고 협조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