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회 경기장애인체전] 총감독 허정희 장애인배드민턴협회장

시 관계자들의 전폭적 지원이 큰 힘 선수단 미래 위해 고령화 해결 필요 젊은 선수층 확보 노력해야 할 때

2025-05-07     한아리 기자

평택시 장애인선수단이 대회에서 11위를 기록하며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준비한 관계자들의 노고가 있었다.

총감독을 맡아 선수단을 이끈 허정희 장애인배드민턴협회장은 “선수들을 관리하고 숙소 등을 면밀하게 준비해 불편함 없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계획했던 목표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선수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비록 여러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한 종목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었지만 시장님을 비롯한 체육진흥과와 문화국제국의 많은 관심 덕분에 사고 없이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청각장애인 축구팀의 은메달 획득을 꼽았다. 애초 동메달을 목표로 했으나, 강팀을 만나 치밀한 수비 전략으로 승리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허 감독은 “8-2 전략으로 8명이 수비에 집중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넣어 1대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뛰어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평택시가 2024년 전국 최초로 ‘수어 축구 사전’을 제작해 배포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축구 용어에 대한 수어가 없었던 탓에 청각장애인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시는 통일된 수어 용어집을 만들어 QR코드와 영상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배포했다.

대회를 마친 평택시 장애인 선수단은 곧바로 훈련에 돌입하며 다음을 준비한다. 허 감독은 장애인 선수단의 미래를 위해 고령화 문제에 대비하고 선수층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드민턴 같은 경우 기존 선수들이 고령화되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해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그러나 축구만 해도 결승전 상대 팀 선수는 20~30대지만 우리 팀은 대부분 50대로 체력적인 면에서 열세였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는 선수단 전반적인 문제”라며 “선수층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이나 장애인·비장애인 통한 운동시설인 반다비 체육관 건립이 실현된다면 장애인 체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선수층 확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장애인들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마련되면 더 많은 유망 선수가 발굴될 수 있다”며 “현재 평택시 장애인체육회는 경기도 시군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운영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시설 확충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허 감독은 선수들과 시민들에게 응원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열악한 환경과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빨리 좋은 환경과 시설을 준비해 선수들이 오로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시민들에게는 “선수들이 자신과의 싸움과 편견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지역사회에서 장애인 체육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