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회 경기장애인체전] 탁구 심재문 선수
심재문 선수는 15년간 휠체어 육상선수로 활동하다 5년 전부터 탁구로 종목을 전환했다. 전국 대회에서 1, 2등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50대가 넘어서면서 육상보다 체력적 부담이 적은 탁구를 택한 것이다. 포기를 생각할 법도 하지만 그의 열정과 배우고자 하는 열정은 쉼이 없다.
심 선수는 “대회를 나가면 경력이 10년 넘으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육상을 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은 남들보다 뛰어날 순 있지만 탁구는 여전히 배울 것이 더 많다”고 웃어 보였다.
탁구는 개인 종목인 육상과 달리 기술적인 면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실력이 향상되기 어려운 종목이다. 쌓아온 체력과 노력 덕분인지 이런 겸손함에도 심재문 선수는 대회 유력 메달리스트 후보 중 하나였다. 2024년 경기도지사배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장애인체전에서는 대진운이 따라주지 않은 탓에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연습 과정 중 지속적인 지도를 받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동료 선수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
그는 “개인 지도를 해주던 코치님이 중간에 사정이 생겨 함께 운동하는 선수 중 구력이 가장 긴 강욱진 선수가 훈련을 많이 도와줬다”며 “매일 오전, 오후 한 시간가량 시간을 내 같이 운동을 해준 덕분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심 선수는 경동나비엔 소속 기업 선수로 2년째 활동하며 스포츠는 그의 삶에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8월에 열리는 평택시장배 대회 출전을 앞둔 심 선수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유일한 바람은 평택에 장애인전용체육관이 건립되는 것이다. 사설 탁구장에서 훈련하려다 보면 2층이나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은 장애인의 스포츠 접근성을 약화하는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심재문 선수는 “평택은 장애인 체육이 활성화돼 있지만 전용체육관은 하나도 없는 현실”이라며 “혜택을 받는 선수들만 운동하는 것이 아닌 모든 장애인이 운동을 경험이라도 해볼 수 있도록 체육관이 하루빨리 생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