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걷다 보면 보이는 경기도의 풍경

일상 벗어나 자연 즐길 도심 속 여행지 추천

2025-04-30     한아리

푸르른 5월 가족과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기에 좋은 계절이다. 눈부신 하늘을 마주하고 강과 숲,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에선 벤치에 앉아 온종일 하늘만 봐도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한 도심에서 가까운 여행지로 떠나 고요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걸어서 경기 한 바퀴 ‘경기둘레길’

경기도의 외곽을 따라 조성된 장거리 도보 여행길이다.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 역사, 문화, 생태자원을 두 발로 경험할 수 있다. 풋풋한 삶의 활기와 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대명항에서 시작해 경기도 경계를 따라 한 바퀴 돌아오는 총길이 860km, 60개 코스의 순환 둘레길로 경기도와 15개 시군이 협력해 만든 길이다.

경기둘레길은 각각의 특징을 담아 4개의 권역으로 이뤄져 있다. DMZ 외곽 걷기 길을 연결한 평화누리길, 푸른 숲과 계곡이 있는 숲길, 강을 따라 너른 들판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물길, 청정 바다와 갯벌의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드넓은 하늘 풍경 ‘화성당성’

화성당성은 성곽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화성시 일대의 평야 지역과 안산 탄도항에서 멀리 인천 송도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화성당성 투어는 입구의 방문자센터에서 시작한다. 약간의 오르막길을 걸어 사적비를 지나면 성안으로 접어든다. 성 내 수리 시설인 우물지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모두 성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우물지로 돌아오는 만큼 어느 길을 선택해도 좋다. 이따금 인천국제공항을 향하는 비행기가 지나가만 그 또한 푸른 하늘의 작은 풍경일 뿐이다.

 

대부도 노을 산책 ‘대부해솔길’

대부해솔길은 서해의 보석 대부도를 해안선을 따라 둘러볼 수 있는 산책길이다. 91km에 이르는 총 10개 코스로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소나무 숲길, 염전길, 석양길, 바닷길, 갯벌 길, 포도밭 길, 시골길 등 대부도만의 다채로운 풍경을 만나게 된다. 계절별로 찾아오는 철새를 관찰하고 해수욕과 갯벌 체험을 즐겨도 좋다. 어느 코스를 선택해도 대부도의 청정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길이다. 도보여행을 즐긴 후에는 대부해솔길 주변의 창 넓은 카페에서 노을이 지고 밤이 내려앉는 바다 풍경을 즐겨도 좋다.

 

문화와 역사를 따라 걷는 ‘여강길’

여강길은 여주의 역사, 문화, 생태를 아우르는 도보여행 길이다. 유명한 관광명소부터 의미 있는 생태 거점을 잇는 14개의 코스가 140km 구간에 조성돼 2009년 경기도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됐다. 순수 민간차원에서 처음 길을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자연보전 순례길을 유지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사단법인 여강길은 길 안내와 완주자 인증, 걷기 대회와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걷다가 필요할 때마다 안내 표식과 이정표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등 전체적으로 길 관리가 잘 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주의 역사를 한 곳에서 만나 볼 있는 여주박물관을 방문하면 더욱 알찬 여주 여강길 도보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