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평택 부동산시장 위축 전망
삼성전자 실적 하락 이후
미분양 물량 계속 쌓이고
비상계엄 이후 정국 혼란에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 ↑
매수심리 꺾여 거래 감소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높아지는 정치적 불안감에 평택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2월 18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평택의 경우 삼성전자 실적 하락에 따른 지역 경기 침체와 미분양 증가에 따른 집값 하락 조짐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정국 혼란까지 더해지자 매수심리가 위축돼 거래가 크게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2024년 1월 461건이던 아파트 매매 건수가 올 1월 365건으로 26.3% 줄었다.
매매 건수 감소뿐 아니라 급속하게 증가한 미분양 물량도 문제다. 경기부동산포털의 미분양아파트 현황에서 2024년 12월 31일 기준 평택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4071건으로 집계된다. 경기도 전체 미분양 1만2954건의 31.4%를 차지하는 규모로 2024년 1월 평택의 미분양 물량이 361건이었음에 견줘볼 때 1년간 11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특히 현덕면 화양지구를 비롯해 가재동·도일동·장안동·진위면·통복동·합정동 등 평택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집값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들어 2주간 평택 아파트 매매 가격은 0.33% 하락했는데 경기도 평균치(-0.05%)보다 하락 폭이 컸다.
문제는 아파트 공급 물량이 계속 늘어난다는 점이다. 평택에는 2025년 1만280가구, 2026년 7581가구, 2027년 8185가구 등 약 3만가구의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기존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고 신규단지가 대규모로 증가하여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이에 못 미치고 있다”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혼란까지 더해져 미분양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일부 부동산 관계자들은 장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정치적 혼란으로 부동산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대출 규제 등의 정책 추이를 지켜보면서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김진철 새희망새평택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 부동산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거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대출·세금 등 부동산 정책이 불확실하다 보니 실수요자의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돼 지역 부동산시장이 더욱 얼어붙고 있으며 실제 거래가 활성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