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친화도시 평택을 위한 조건
평택읽기
사단법인 평택청년협회 이사장
지난 4일, 2025년 평택시 청년정책 시행계획 심의가 이루어졌다. 올해는 지난해 연구가 진행된 ‘제2차 평택시 청년정책 기본계획’이 본격적으로 수립되는 해이며, 2024년 7월 청년친화도시 조례가 제정된 이후 첫해이기도 하다. 그만큼 평택시 청년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청년 비율이 경기도 2위인 평택
청년 친화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계망 형성과
청년 창업 생태계 구축 위한
지속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 필요
저출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평택시는 일자리와 주거 환경 덕분에 청년 인구가 증가하는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다. 특히, 50만 명 이상 도시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1.1을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4년 1월 기준 평택시에는 17만5266명의 청년이 거주하며, 이는 경기도에서 8번째로 많은 수치다. 또한, 전체 인구 대비 청년 비율은 29.28%로 수원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청년 인구 유입이 활발한 만큼 1인 가구 비율도 높아 전체 1인 가구 중 44.3%가 청년층이며, 이는 경기도 내 7위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평택시는 1인 가구 전입 청년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동네 친구 만들기’나 ‘쉼플+’ 같은 청년 커뮤니티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며, 2025년부터는 신규 사업인 ‘평택은 처음이지?’를 통해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돕고자 한다. 또한, ‘퇴근길 콘서트’ 같은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형성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평택시는 청년친화도시 선정을 위한 연구회를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청년들이 더욱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청년친화도시, 즉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는 어떤 곳일까? 많은 사람들은 타지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의지할 곳이 필요할 때 고향을 떠올린다. 이는 고향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적 관계망 덕분이다. 그렇다면 평택으로 전입한 청년들이 단순한 베드타운이 아닌,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도시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관계망 형성이다. 현재 청년 세대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사회적·지역적 고립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타지에서 온 청년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유대감을 나눌 기회가 적다. 이러한 관계망 빈곤은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생활 안전망이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인 가구로 전입한 청년들은 사회적 네트워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며, 이로 인해 소외와 고립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지역에 안착하지 못한 청년들은 다시 떠나게 되고, 이는 평택시의 성장 가능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청년들의 관계망 형성을 위한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평택은 처음이지?’ 같은 신규 사업을 통해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고,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청년정책 기본계획에서도 강조된 바와 같이 이러한 정책 정보를 청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홍보 경로를 확대해야 한다. 현재 남부지역에 위치한 청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북부 및 서부 지역에서도 청년들이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 기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한, 평택의 창업 생태계 구축에 대한 지속적 노력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평택은 청년 인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및 청년 창업이 활발하지 않은 도시다. 이는 대학교와 연구소가 부족한 지역적 특성과 청년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창업 생태계는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 포럼, 창업 지원 사업, 네트워크 구축 등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평택에서는 이러한 지원 사업들이 단발성으로 종료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의 대변화가 예상된다. 로봇, UAM, 바이오 등 첨단 산업과 제조업에서도 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평택은 AI의 핵심이 되는 IT 기반의 SW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다. 성남 판교는 IT 벤처 붐을 통해 수많은 개발자들이 모여드는 메카로 성장했다. 현재는 AI와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창업 붐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도시인 만큼, 평택 역시 청년들이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 구축에 더욱 힘써야 한다.
평택시는 청년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만큼 청년들이 꿈을 펼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도시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속적인 정책 개발과 지원을 통해 평택시가 진정한 청년친화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