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코드
2024-12-19 평택시민신문
컬처코드
문 앞에 내가 섰다
문을 열고 천천히 걸어간다
살빛의 어울림이 흐르는 시간을 메우고 있다
빛과 그림자가 맞물려 흔들리고 출렁인다
눈부신 밤바람의 초대는
욕망의 줄을 켜는 또 다른 오아시스다
음악에 실려 몸짓으로 엮어가는
현란한 불빛 속 무언의 밀담이 술렁거린다
내밀하게 녹아내리는
스텝과 스페이스바
또 한 번의 스텝과 스페이스바
그리고 여러 번의 스텝과 스페이스바
코드명 20231014
사람의 온기와 따스한 손길과
함께하는 순간을 담은 소통이
은유의 걸음으로 가볍게 스치듯
삶을 관통한다
* * *
마음의 그림 2
강변의 버드나무가 이슬의 군락처럼 여울진다
봄의 한복판에서 겨울 이불을 개키고
이마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연둣빛 머리를 감는다
강물은 부족들의 잠을 깨우고
마음의 그림에 살아 숨 쉬는 힘을 덧입힌다
가고 싶은 길을 담금질하니
강물은 맑은 생명수로 가득하다
진심을 담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물결이
삶은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전력 질주를 하기보다는
쉼 없이 걸어가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꿈을 향한 모스 부호의 문자와 기호처럼
활자화된 속물의 생각을 풀어낸다
그리고 살아가는 이유를 마음의 그림에 담는다
나와 더불어 우리의 오늘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생의 통절한 화집이 된다
공도환 시인
숭의여대 식품영양학과 졸업
평택문인협회 회원
동서문학상 맥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