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동 맛집 엘간만두
한결같은 만두로 43년 사랑받다
신장동 맛집 엘간만두
신장동에 가면 한 번쯤 들러야 할 맛집이 있다. 만두를 좋아한다면 꼭 들러야 한다. 1981년 문을 연 이후 43년째 변함없이 사랑과 관심을 받아온 곳이라 한다. 바로 미군기지 오산에어베이스 근처에 위치한 ‘엘간 만두’다.
투박하지만 정감 있는 맛
엘간 만두는 세월을 고스란히 느끼게 하는 ‘노포’다. 1970~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낡은 기와와 미색 벽면의 외관에서부터 요즘 보기 드문 풍로로 만두를 쪄주는 점까지… 무엇보다 한결같은 만두 맛은 신장동 주민들에게 예전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한설자 사장은 1975년에 서울에서 평택으로 이사왔다고 한다. 처음 치킨집을 운영했다가 평택국제중앙시장에서 만두 장사를 시작했고 1981년 현재 위치로 자리를 옮겨 엘간만두를 운영하고 있다. 고기만두·김치만두 딱 2가지만 판다. 가격은 각각 6000원인데 물가가 올라 최근에 1000원을 올린 가격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만두를 찜기에 올린 다음 풍로에 얹어 쪄낸다. 풍로에 불을 붙인 다음 옆에 있는 LPG가스통의 손잡이를 여러 번 펌프질해 화력을 올린다. 풍로를 사용하는 이유를 물으니 한사장은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니 손에 익어 굳이 바꿀 이유를 못 찾아서”라고 답한다.
1인분을 주문하면 고기만두 10개, 김치만두 12개가 나온다. 김치만두를 2개 더 주는 이유는 ‘주인장 마음’이라고 한다. 가끔 주인장 마음대로 고기만두를 12개 줄 때도 있다고 한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방금 막 쪄낸 만두는 투박하지만 정감 있는 맛이다. 고기만두의 속은 고기·당면·채소로 꽉 차 있다. 후추 향이 느껴지며 촉촉한 속과 두툼한 만두피가 어우러져 씹는 맛이 좋다. 김치만두의 속은 제법 매콤한데 만두피와 어우러져 균형을 이룬다.
곁들여 나온 양념장은 풍미를 더한다. 식초와 고춧가루를 넣은 간장에 어슷어슷 썬 파를 듬뿍 얹어냈다. 이 양념장에 만두를 찍어 먹어도 맛있고, 간장에 푹 적신 파를 만두에 얹어 먹으면 더 맛있다.
한설자 사장이 직접 빚은 만두
이곳 만두는 모두 한사장이 직접 빚는다. 두툼하면서 쫄깃한 만두피는 밀가루와 물의 비율을 맞춰 준비한 반죽을 일정하게 떼어 밀대로 고르게 밀어 만든다.
만두를 빚어 쪄내는 사람과 방식이 변함없으니 그 맛도 40년 넘게 한결같다. 그래선지 손님 대부분이 20~30년 단골이다. 탁자가 두 개 있는 좁은 가게에서 연세가 지긋한 노인이 기다리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젊은 손님이 늘었다. 유튜브와 SNS·블로그를 통해 소개되면서 노포로 소문나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온다.
한사장은 “방송에서도 많이 찾아왔지만 손님이 더 늘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은 자신이 빚은 만두를 오랜 세월 함께한 손님들에게 계속 파는 것뿐이라 한다.
■메뉴: 고기만두 6000원, 김치만두 6000원
■주소: 평택시 신장동 310-114
■전화: 031-662-7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