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면 맛집 신리쌀면
오성 신리 쌀과 신동민 셰프가 만났다
오성면 맛집 신리쌀면
입추가 지났다. 한낮에는 여전히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절기로는 이미 가을 문턱을 넘어섰다는 뜻이다. 햇빛이 약한 아침저녁으로는 바람이 달라졌다. 맛있는 들기름 국수를 먹어보고자 38국도를 타고 오성면 들판을 시원하게 가로질렀다. 길 양쪽으로 펼쳐진 드넓은 논에는 패인 이삭에 알곡이 영글고 있었다. 조생종 벼들은 이삭이 무거워 서서히 고개를 떨구기 시작하였다.
신리에서 재배한 쌀로 만든 국수
오성면 신리에 도착했다. 신리는 경기도의 지평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논이 드넓게 펼쳐진 지역이다. 이곳에 신리에서 생산하고 도정한 쌀로 국수를 만들어 파는 신리쌀면이 있다. 신리쌀면의 메뉴는 단순하다. 들기름 국수, 콩국수, 명란감태비빔밥, 한우곰탕이 있다.
주인장이 심혈을 기울여 고른 듯한 고풍스럽고 묵직한 도자기 그릇에 들기름 국수가 먹음직스럽게 올려져 나왔다. 사위도 안 준다는 부추즙을 넣어 뽑아낸 초록색 면이 싱그럽다. 국수와 함께 감태라 불리는 가시파래와 신리에서 생산해 직접 짠 들기름, 깍두기와 장아찌가 나왔다.
화려함보다 식재료 본연의 정직한 맛
감태를 국수 위에 얹고 그 위에 들기름을 적당히 부어준 다음, 들기름이 면에 잘 스며들도록 쓱쓱 비비면 먹을 준비가 끝났다. 첫맛은 ‘담백하다’. 화려한 기교가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들기름만으로 정갈하면서 풍미가 있다.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와 장아찌는 먹지 않았다. 온전히 국수만을 즐겼다. 지금껏 먹어 왔던 들기름 국수와는 차원이 다른 깊이다.
들기름 국수를 포함해 콩국수, 명란감태비빔밥, 한우곰탕 등 모든 메뉴는 신리쌀면과 협약을 맺은 요리 연구가 신동민 셰프의 레시피로 만들어졌다. 신동민 셰프는 일본요리학교를 나와 일본과 영국의 미슐랭 레스토랑 등을 거쳤다. 그의 요리는 화려함보다 재료 본연의 정직한 맛을 추구한다. 들기름 국수는 이러한 그의 요리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음식이다. 신리쌀면을 운영하는 미듬영농조합법인 전대경 대표는 “평택의 농산물과 먹거리를 서로 연계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신리쌀면을 차리게 됐다”며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가는 가게로 기억되도록 최선을 다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신리쌀면은 오성면 신리 148-6에 위치하며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
■메뉴: 들기름 국수 1만원, 콩국수 1만원, 명란감태비빔밥 1만원, 한우곰탕 1만원
■주소: 평택시 오성면 신리 148-6
■전화: 0507-1370-1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