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면 맛집 크고 싸고 맛있는 햄버거

추억 소환하는 맛 레트로한 분위기 양배추 듬뿍 옛날 햄버거

2024-08-14     한종수 기자

오성면 맛집 크고 싸고 맛있는 햄버거

 

맥도날드, 버커킹, 롯데리아 등 거대한 프랜차이즈 기업이 고객을 선점하고 있는 햄버거 시장에서 나름의 개성과 장점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햄버거 가게들이 있다.

평택에는 신장동에 위치한 미스리 햄버거, 미스진 버거, 송쓰버거. 이 세 곳은 평택의 3대 햄버거라고 불리며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는 여기에 한 가게를 더 추가해야 할지도 모른다. 길게 채 썬 양배추가 듬뿍 들고 두툼한 패티와 계란후라이에 케첩과 마요네즈가 가득 발라진 옛날식 햄버거집이 바로 이 가게다. 옛날 햄버거 모양에 가까우며 옛날 햄버거 맛을 구현하면서도 맛까지 있기 때문이다.

 

 

옛 추억 소환하는 오래된 가게

서동대로 38국도를 타고 안중을 향해 가다가 숙성시장길로 빠져 오성면 행정복지센터 쪽으로 가다 보면 오래된 양철 지붕과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있고 군데군데 균열이 나 있는 벽으로 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980년대로 온 듯한 낡고 허름한 가게가 있다.

가게 이름은 ‘크고 싸고 맛있는 햄버거’다. 95년생 동갑내기 젊은 부부인 남편 김정한씨와 아내 이은혜씨가 운영하는 햄버거집이다.

 

패티를 굽고 있는 김정환 사장

 

양배추 꾹꾹 눌러 담은 옛날식 햄버거

가게 벽에 걸린 메뉴판에는 햄버거, 불고기버거, 치즈불고기버거, 치즈칠리버거, 치즈토스트 등이 적혀 있다. 무엇을 주문할까 고민하며 서 있자 이은혜 사장이 간단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매운맛을 좋아하면 치즈 칠리버거를 추천하고 양배추가 가득 들어간 옛날 햄버거가 먹고 싶다면 일반 햄버거를 시키거나 치즈불고기버거를 주문하라고 한다.

주문한 치즈불고기버거가 나왔다. 꾹꾹 눌러 담은 양배추가 빵 사이사이에 삐져나오고 적당히 잘 구워진 패티와 계란후라이가 햄버거를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한다. 또 버터에 노릇노릇 갓 구어진 빵이 더욱 식욕을 자극한다. 속이 꽉 찬 버거를 한입에 먹기가 힘들어 반으로 잘라달라고 부탁했다. 햄버거를 한입 베어 먹자 빵 겉면이 바삭거린다. 포장해서 나중에 먹는다면 이 바삭한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아삭하고 상큼한 양배추를 많이 넣고 부드러운 고기패티와 완숙 계란후라이, 치즈가 푸짐하여 맛의 조합이 아주 좋다.

 

 

이 가게에는 초등학생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찾아온다. 유명 프랜차이즈 햄버거 맛에 길든 아이들과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맛을, 옛 햄버거의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추억을 선사한다.

김정한 사장은 “옛날 햄버거를 좋아해 주시고 찾아주시는 만큼 저희도 이 맛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