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브레인시티: 미래 도시의 새로운 표준(New Normal)
평택읽기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 외국인청 심사국장
행정학박사, 평택고32회 졸업
인간이 희노애락과 생로병사하듯 기업과 도시도 흥망성쇠를 거듭한다. 사람들이 모여 살기 좋은 환경이 되면 자연스럽게 정착지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1만여 년 전 농업혁명으로 잉여생산물이 발생하자 사람들은 한곳에 모이기 시작했고, 정착지가 되었다. 메소포타미아의 우루크(Uruk), 이집트의 테베(Thebe) 같은 도시들이 그 예다. 이후 고대 로마는 뛰어난 인프라와 행정 체계로 도시가 크게 번영했으나, 정치적 불안과 자원 고갈로 쇠퇴했다. 중세 도시들은 봉건제와 전쟁으로 붕괴했지만, 르네상스와 상업혁명으로 재건되었다.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은 대규모 공장과 노동 인구의 집중화를 가져왔고, 이는 영국 맨체스터, 미국 시카고 같은 현대 도시의 기초가 되었다.
현대는 어떠한가. 스마트 시티가 디지털 혁명의 산물로서 도시 발전의 혁신적 개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급속한 도시화, 자원 고갈, 환경 파괴,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한 심각한 도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우리 인류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시티는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데이터 시스템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생활의 편의성과 효율성, 안전성을 제공하여 생활의 여유와 삶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며,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선도한다. 농업혁명으로 사람들의 정착지가 형성된 것과 같이 스마트 시티는 보다 살기 좋은 도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모이게 만든다. AI와 디지털 혁명으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을 흡입하게 되고, 도시의 발전을 촉진한다.
브레인시티가
도시 생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스마트시티로 건설 기대
해외 상황은 어떠한가. 스마트 시티를 추진하는 국가 중 가시적 성과를 내는 지역은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싱가포르, 바르셀로나 등 여러 도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이다. 코펜하겐은 환경 문제에 중점을 두고 202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여 지속 가능한 수도를 만들고 있다. 이 도시는 교통 신호등, 전기차(EV) 충전소, 스마트 미터링(스마트 미터링(Smart Metering)을 연결하는 중앙 집중식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 기술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싱가포르는 스마트 교통 시스템과 스마트 헬스 케어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으며, 바르셀로나는 스마트 조명과 스마트 쓰레기 관리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도시들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세종특별자치시와 부산 에코델타시티가 자율주행 셔틀과 스마트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도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비록 오래되진 않았지만, 미래형 스마트 시티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평택은 수도권과 인접해 있으며 서해안과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로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입지 덕분에 평택은 국내외 물류와 산업의 중심지로 손색이 없으며, 미래 발전 가능성도 매우 크다. 대한민국이 초저출생과 인구 고령화의 위협에 직면해 있지만, 평택시는 인구 유입이 활발한 지역이다. 특히 인구 50만 명 이상의 시군구 중 합계출산율이 1.0을 넘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평택시는 오랫동안 교육, 연구, 산업이 융합된 첨단 복합 도시를 구상해 왔고, 그 결실이 바로 브레인시티다. 얼마 전 두산테스나(DOOSAN TESNA Inc.)는 브레인시티에 '평택 제2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카메라 모듈 수요 증가에 평택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젊고 역동적인 평택 브레인시티를 고도화된 스마트 도시로 조성하는 것은 어떨까. 교통 시스템, 에너지 관리 시스템, 헬스케어 시스템, 자율주행 셔틀, 친환경 에너지, 원격 진료와 건강 모니터링 서비스 등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행정, 제도, 정책과 연계하여 브레인시티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도시 생활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이끄는 지속 가능한 스마트 시티의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