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쌍화차와 대추차
칠원동 전통찻집 라니
칠원동 신촌지구 야트막한 산 아래 유리로 벽을 채운 네모네모한 현대식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예쁜 다기와 아름다운 꽃들이 곳곳에 꽂여 있고 도자기, 인형 등 아기자기한 소품과 그림, 주인장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멋진 테이블이 눈길을 끈다. 전통찻집 ‘라니’다. 의외로 조합이 괜찮다.
쌉쌀한 쌍화차와 달콤한 양갱
라니는 2022년에 문을 열었다. 임영란 사장은 평소 차를 즐기고 차에 관심도 많았다고 한다. 차가 좋아하니 사람들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도 나누고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라니를 운영하게 되었다. 특히 제대로 만든 쌍화차, 제대로 고아낸 대추차를 개발하기 위해 전국의 유명한 전통찻집을 돌아다니면서 맛도 보고 공부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탄생한 쌍화차와 대추차는 라니의 대표 메뉴가 되었다. 쌍화차 한 잔에는 한 끼 식사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의 견과류가 들어 있다. 밤‧은행‧대추‧땅콩이 푸짐하다. 쌍화차를 주문하면 양갱이 따라 나온다. 진하고 쌉쌀한 쌍화차와 달콤한 양갱이 잘 어울린다. 임 사장은 “쌍화차와 양갱의 조합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손님들에게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아 계속 드리고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대표 메뉴인 대추차는 대추만으로 단맛을 낸다. 보은 대추를 듬뿍 넣어 농도가 진하고 걸쭉한 것이 특징이다. 씨를 일일이 발라내 오래 다려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오래 달여 깊고 진한 맛 일품
라니의 쌍화차와 대추차는 평택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가게를 방문하는 외국인 중에는 단골도 있어 올 때마다 쌍화차 또는 대추차를 주문한다고 한다. 임 사장은 “여태까지 쌍화차와 대추차가 우리 한국인들 입맛에만 맞는 차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외국인들이 맛있게 마시는 걸 보고 쌍화차와 대추차가 세계에서도 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임영란 사장은 찻집을 운영하면서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손님들이 언제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큰 어려움 없이 꾸준히 가게 문을 여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항상 성실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차를 준비하고 손님을 맞이하면 손님들도 그러한 마음을 알아준다”며 “앞으로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가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