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은 복받고 성장 잠재력 큰 도시다”
평택출신 신 광 순 제1대 한국철도공사 사장 특별인터뷰
전철 개통후 이용객 4배 증가 전망… 지역발전 가속화 계기
평택 중심 원주까지 잇는 거대 철로망 구축 구상도 밝혀
본지는 이번을 계기로 1일 대전정부종합청사에 있는 한국철도공사를 방문, 평택출신 신광순 제1대사장을 만났다. 신사장은 고향 지역신문의 인터뷰에 흔쾌히 임해주었으며 여느 신문사를 대하는 것보다 남다른 감회가 든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광순 사장을 통해 전철개통에 따른 전반적인 사안과 평택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을 들어본다. 신사장은 지난 71년 총무처 토목기원보(9급)로 공직 생활을 시작, 국방부를 거쳐 83년에 철도청과 인연을 맺었으며 시설본부장, 건설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특히 지난 2002년 10월부터 철도 100여년 역사상 최초로 기술직으로서 기획본부장, 제24대 마지막 철도청장을 역임한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편집자주>
-제1대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 임명, 1개월이 되었습니다. 전철개통을 비롯한 임명소감과 그 동안의 일정을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지역언론 평택시민신문의 인터뷰 제의를 기쁘게 생각합니다. 24대 마지막 철도청장, 한국철도공사 초대사장 임명이 개인적으론 크게 영광입니다. 상징하는 일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압니다. 노조, 노사, 철도경영, 고속철도 부채 등 안고 가야 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초대사장으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1개월동안 공사로의 변화과정에서 노사와의 특별단체교섭으로 우려했던 파업을 막아 다행으로 생각하고 공사전환 이후 조직을 안정시키는 쪽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철도공사 창립식, 지방간부를 비롯한 철도청 간부들의 워크숍을 통해 철도공사 운영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하는 업무계획을 세우고, 사장의 경영방침 등을 논의,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장순회를 하여 조직이 잘 굴러가도록 격려하면서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부경영전문가들의 자문토론회, 철도인프라 이용 부대사업 수익 올리기, 역세권 개발 등 다각도에서 고민하는 중입니다. 그 외에도 철도부지를 이용한 부대사업기초로 부동산 개발회사, IT회사, 레저관광회사도 새로 설립해 운영하고 이에 따른 기틀마련을 2월까지 준비할 계획입니다. 고속철도 차량과 역사 운영 부채 5조원과 시설부채 5조원 등 10조원의 부채를 갚아야하는 시점 이어서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전철개통과 관련해서는 건설본부장 당시부터 손댄 사업이 철도공사 사장 임명과 함께 개통을 맞이하게 되어 감격스럽습니다.
=고객 서비스 만족 영업전략과 부대사업개발을 같이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려면 우수인력이 많이 필요하므로 인재양성에 신경쓸 것입니다. 또한 파리, 동경, 북경에 2월중으로 주재소를 만들어 해외사업발전을 도모하면서 철도의 비전을 제시하는 ‘파워 KORAIL 2010’을 목표로 하고 완성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고객만족도 최고 1위, 취업선호도 국내 제1위인 초일류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평택 민자역사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궁금합니다.
=민자역사는 97년 본청 시설과장 당시부터 추진해온 사항입니다. 당시는 평택의 시장성이 약해서 서로 안 하려고 했습니다. 사업자가 선정되었는데 사업이 부진합니다. 의외로 평택지역이 사업자에게 요구하는 것이 다른 지자체보다는 많다고 생각됩니다.
2004년 12월 지구단위계획까지 심의되어 1월 현재 평택시와 회사가 협의단계인 것으로 압니다.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후면(서쪽)광장 1300평은 그다지 필요치 않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요즘은 광장 없이 택시나 버스가 역사까지 가도록 해 시민들이 철도를 이용하기에 더 편리하게 하면서 내부 휴게실이나 로비를 넓혀가는 추세입니다. 모쪼록 평택시와 사업자가 잘 협의 했으면 하고 협조만 되면 2005년도 사업이 착수될 것으로 봅니다.
-전철 개통후 시민들의 철도 이용변화는 어느 정도이며 앞으로 어느 수위까지 전망하십니까?
=송탄, 서정리역을 제외하고 평택역에서만의 데이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철개통전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1일 1만1천명이었습니다. 전철개통후에는 2만3천명으로 배가 넘습니다. 일반열차는 7천명으로 4천명이 줄었습니다.
현재 방학중이니까 개학이 되면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며 철도공사에서는 1일 4만여명까지 이용객들이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값싸고 빠르면서 편리한 전동차 이용객들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하루에 170회 운행하는 횟수에서 일반전동열차는 140회, 급행전동열차는 30회가 운영됩니다. 그러나 급행전동열차의 정차가 이루어지지 않아 송탄쪽 주민들의 연명 민원이 원유철 전국회의원 앞으로 제기, 한국철도공사로 올라온 것으로 압니다. 급행전동열차의 정차가 가능하겠습니까?
=그것은 수요와 주민불편사항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수요도 맞고 주민불편 사항이 크다면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검토하겠습니다.
-전철개통이후 평택 시민들의 생활이 많이 편해지고 지역경제와 발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전철 개통으로 생활 패턴이 달라집니다. 일부에서는 통학시간이 빨라지니까 학생들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평택과 천안은 복받은 동네입니다. 이유는 우선 평택항이 건설, 운영중에 있고 미군 재배치 전략으로 여러 가지 이득이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특히 미군 재배치는 오히려 교육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미군기지들이 많이 평택으로 오니까 외국인 학교가 필요할 것이고 입지적으로 전문 외국어 학교 설립 등이 용이롭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이므로 대학들이 굳이 복잡하고도 비싼 땅값을 주면서 서울에 캠퍼스를 가질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넓은 평택이나 천안으로의 이전도 전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군사도시가 아니라 교육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많은 것입니다. 거기에 평택항, 서해대교 등 교통항구도시로의 전환도 전망됩니다.
멀지 않은 시기에 평택항까지 열차가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이 열차는 다리를 건너 당진에서 서해안으로 가는 망이 구축될 수 도 있습니다. 거기에 평택을 중심으로 안성을 경유, 여주와 이천을 거쳐 원주로 이어질 수 있는 철도망 장래계획도 정부에 건의할 것이며 실현될 수 있도록 철도공사도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보니 거대한 철도교통망이 그려지는 듯 합니다. 평택, 송탄, 서정리역은 개통이 되었지만 지자체가 추후에 요구한 진위, 지제역사는 미개통이어 불편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계획은 어떻습니까?
=뒤늦게 시작되어 사업이 부진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진위, 지제 역사는 건설비를 철도공사와 지자체가 50:50으로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지자체의 예산지원이 늦은 것도 이유중에 하나입니다만 지제역의 경우는 역세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올해안으로 시설을 마무리 개통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진위역사는 경영문제도 있고 올해안 개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06년 정도에 개통될 예정입니다.
-평택시민들에게 이번 기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항상 평택발전,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광덕초교, 안일중, 평택고등학교 출신으로 평택에서 잔뼈가 굵었고 평택에 남다른 애착이 있습니다.
평택은 성장의 비전이 큰 도시입니다. 평택항은 대중국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분명히 할 것이고 미군기지 재배치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질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연결할 수 있는 철로망도 분명히 구축할 것입이다. 교육문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입지에 놓인 평택과 시민들을 위해 협조할 것입니다. 평택이 평택시민과 함께 더욱 발전하고 번창, 번영할 수 있도록 기원하고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참고로 지역신문에서 인터뷰를 하러 오셨으니 하는 말인데 본인은 평택고등학교 후배들에게 한마디 전하고 싶습니다. 평택고등학교 출신으로 국가나 사회를 위해 큰 역할을 하는 자랑스런 평택인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평택의 명예와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후배들도 이런 선배들의 모습을 본받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런 평고인을 육성하시는 교장선생님이하 교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