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강선 평택상공회의소 신임 회장

2024-05-15     김윤영 기자

통합·화합으로 사회적 책임 다하는

평택상공회의소로 거듭날 것

이강선 평택상공회의소 신임 회장

 

앞으로 3년간 평택상공회의소를 이끌어갈 이강선(68) 제16대 회장이 4월 29일 취임했다. 이강선 회장은 2008년부터 (주)평택항만 대표이사를 맡아온 항만·물류 전문가로 평택상의 경영인협의회 등에서 지역 소상공인들과 교류해왔다. 특히 부드러운 리더십, 차분한 일처리 능력, 적극적인 소통을 인정받아 4월 13일 열린 임시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신임 회장에 추대됐다는 후문이다. 그러하기에 이강선 회장에게 거는 지역사회의 기대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에 평택시민신문은 이강선 회장을 만나 향후 평택상의의 비전과 계획에 관해 들어 봤다.

 

평택상공회의소 제16대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 부탁드린다.

평택시가 100만 도시로 발돋움하는 이때 1041개 회원사를 대표하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평택상공회의소 회원으로, 경영인협의회 회원으로 10년 넘게 활동하며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왔다. 특히 수석부회장을 맡은 이후 15년간 회장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경쟁과 분열이 평택상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하고 통합과 화합의 필요성을 무겁게 깨달았다. 회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하는 평택상의가 될 수 있게 더 숙고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평택 지역사회에서 상공인이 
오피니언리더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

회원사들이 이강선 회장을 지지한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평택시가 발전하고 경영환경이 변화하면서 평택상의에 미래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기업들이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함께하는 데 관심도 높아졌다. 기업을 경영할 때에도, 조직을 운용할 때에도 구성원 모두가 하나 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통합과 화합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경쟁에서 승리하는 승자독식 구조였다면 이제는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면서 견해차를 좁히고 도울 건 도우면서 함께 나아가야 성공할 수 있다. 제가 제시한 통합과 화합 필요성에 많은 회원사가 공감했기에 20년 만에 만장일치로 저를 제16대 회장에 추대해준 것이 아닐까 한다.

 

평택상의 발전을 위한 주요 계획을 알고 싶다.

먼저 지역사회에서 상공인이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평택상의 조직을 권역별·업종별·단체별로 활성화하겠다. 평택·송탄·안중·청북·포승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활동을 지원하고, 협의회 단체인 기업인협의회·경영인협의회·상공인협의회·여성기업인협의회·관리자협의회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평택시민의 동반자 되어… 
신뢰받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회원사 권익 증진도 평택상의의 주요 역할이라 할 수 있는데.

제16대 임기 중에 철저히 회원사 중심으로 운영할 것을 약속드린다. 회원사가 평택상의에서 중심 역할을 하도록 의사결정 구조를 과감히 개선하겠다.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 참여를 높이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려고 한다.

지난 2021년 11월 고덕에 새롭게 마련한 평택상의 신청사 활용도 필요하다. 신청사 이전에 따른 회원사 혜택은 미비했다. 신청사 공간을 회원사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옥 가치를 재평가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겠다.

 

ESG경영은 재계와 기업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평택상의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이제는 사회에 공헌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 책임이 기업에 요구되는 시대다. ESG(환경·사회공헌·윤리경영)는 이런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경영이념이자 기업의 생존·경영 요건이라 할 수 있다. 기업도 발전하고 지역사회도 발전하도록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모델을 연구하고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해 회원사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상공인이 지역사회에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는 것과 그 궤를 같이한다. 평택상의를 중심으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활동을 실천한다면 상공인의 사회적·경제적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평택에 새로 입주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만큼 회원사 확대도 필요하지 않나.

평택은 명실상부 경기남부권 중심 산업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KG모빌리티 등 대기업의 협력업체가 계속 입주하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에 참여를 권유하고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외연을 확장해나가려 한다. 1978년 평택상의 창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회원사로 있다가 탈퇴한 기업의 재가입을 독려하고, 회원사 간 유대를 돈독히 하여 아직 가입하지 않은 기업은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하겠다. 또 업종 간 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해 평택상의와 회원사 간 관계를 탄탄하게 할 생각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려면 평택시 등과의 협조가 필요해 보이는데.

상공인과 지역사회가 협력하고 함께 나아갈 때 평택상의는 지역사회 동반자이자 신뢰받는 경제단체로 거듭나고 지역사회에는 상공인 지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런 공감대가 굳건하게 형성된다면 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를 위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마련하고 평택시와 여러 유관기관 그리고 지역사회와 적극적인 업무 공조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원사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
의사결정 구조는 과감히 개선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대한통운 강원·동해 지사장을 지냈다. 평택시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하다.

18년 전 평택항의 가능성을 예견하고 평택에 터를 잡았다. 물류 전문가로서 평택항이 경기도 유일의 국책항이고 주변 여건이 우수해 황해권의 중심이 되겠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평택항은 꾸준히 성장해왔고 평택이 발전하면서 주변 여건도 더 좋아졌다. 현재 평택시는 대기업 협력 업체들이 속속 자리 잡으면서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도시다. 앞으로 항만배후단지 조성을 통해 항만 인프라를 풍부하게 갖춘다면 평택항은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평택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그동안 우리 상공인들이 잘못하거나 서운하게 한 적이 있었다면 용서해주시고 힘을 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사민정의 핵심 구성원으로서 시민의 동반자가 되어 지역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큰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평택상의가 앞장서겠다.

덧붙여 평택상의의 현재는 평택에서 성실하게 기업을 경영하며 기업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분들을 잘 모시고 그분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글 김윤영 기자 / 사진 한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