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일동 맛집 장어박사

25년 한결같은 장어 맛집

2024-04-24     한종수 기자

도일동 맛집 장어박사

 

봄철 보양식 하면 결코 빠질 수 없는 음식이 있다. 바로 장어요리다. 장어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기력이 떨어졌을 때 기력을 보충하기에 안성맞춤인 음식이다.

 

25년째 운영 중인 식당

송탄IC에 진입하기 전 가게 표지판을 보고 쭉 따라 들어가면 넓은 공간에 장어박사가 자리 잡고 있다. 2000년 식당 개업 당시 도일동은 시내와 동 떨어져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지역이어었다. 이기섬 사장은 손님들이 많이 찾아올지를 걱정했다고 한다.

 

 

장어박사는 시골집의 외관과 실내를 손보아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기시설부터 벽, 천장, 바닥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장어박사에는 시골집의 정취를 한껏 풍기는 넓은 툇마루와 지붕을 받쳐주는 목조 서까래가 있다. 문턱이 높은 방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아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면 마치 할머니 댁에 놀러온 것처럼 포근함과 친근함이 느껴진다. 또 식당 안에는 우물과 물을 퍼올리는 수동식 펌프도 있어 옛 시골의 향수가 느껴진다.

 

우물에 살아있는 장어가 보관됐다.

 

장어박사가 되기 위한 노력

장어박사가 문을 열었을때 주변에는 장어 전문 식당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기섬 사장은 손님들에게 제대로 된 맛있는 장어를 제공해야겠다는 책임감이 크게 들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전국에 유명한 장어 식당을 수소문해 가게 운영부터 시작해 서비스, 맛 등 모든 것을 보고 배웠다.

특히 간장 소스와 양념 소스를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손님들 입맛에 딱 맞는 소스 비율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장어 손질과 굽기가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식당 이름이 장어 박사인데 처음에는 전혀 박사답지 않았다”며 “그래도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 꾸준히 하다 보니 지금은 박사쯤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장어구이 한상차림

 

단골들이 사랑하는 간장구이

장어박사에는 담백하면서 고소한 소금구이, 짭조름하면서 달콤한 간장구이, 매콤한 맛의 양념구이 3가지 메뉴가 있다. 그중 간장구이가 가장 인기가 많다.

장어박사를 자주 방문한다는 한 손님은 “이 집에 올 때마다 꼭 간장구이를 주문한다”며 “식당이 개업한 지 20년 넘게 장어가 한결같이 맛있다”고 칭찬했다.

간장구이, 양념구이, 소금구이 장어를 각각 먹어봤다. 단짠이 매력인 간장 양념을 발라서 구워낸 장어구이는 오동통한 살이 가득하다. 비린내가 없다. 가시 같이 걸리는 게 하나없이 술술 넘어간다. 양념구이는 적당히 매콤해 입맛을 돋우면서 장어의 느끼함을 덜어 준다. 담백한 소금구이도 별미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다. 앞뒤로 잘 구워진 장어 한 점은 무쌈에 싸고, 한 점은 명이나물절임에 올리고, 또 한 점은 깻잎절임에 올려 먹어본다. 불판 위에 가득했던 장어구이가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사라지고 없다.

이기섬 사장은 “찾아오시는 단골들에게 앞으로도 이 맛을 유지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뉴: 장어 한 마리 3만5000원, 소금구이, 간장구이, 양념구이
■주소: 평택시 도일동 702-1
■전화: 031-667-1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