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기제일신협 이사장 후보를 만나다
경기제일신협 5년9개월 이끌 적임자는 누구
24일 이사장 선거 치러
이용주·권광식 2파전
평택 최대 규모의 신용협동조합인 경기제일신용협동조합 이사장 선거가 2파전 구도로 치러진다.
2월 20일 경기제일신협에 따르면 이사장 선거는 오는 24일 평택서부문예회관 등에서 치러지며 이용주 부이사장(58)과 권광식 이사(65)가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사장은 조직 내 인사권과 지역 신협을 꾸려 나가는 살림꾼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르는 자리다. 이번에 당선된 이사장의 임기는 기존 4년이 아닌 5년 9개월이어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지난해 10월 신용협동조합법 시행령 개정으로 총자산 1000억원 이상인 지역 단위 신협은 이사장 선거를 각 지자체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도록 바뀌면서 다음 이사장은 제5회 동시조합장선거가 열리는 2029년에 선출한다.
경기제일신협은 지난해 연말 기준 조합원 1만563명, 총자산 3792억여 원으로 평택 내 4개 신협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안중읍에 본점을, 비전동과 포승읍에 지점을 각각 두고 있다.
기호 1번 이용주 후보
출자배당률 4%대로 유지
탄탄한 성장 위해 최선
경기제일신협 부이사장
경기의료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다솜나무종합병원 대표이사
이사장으로 출마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안중제일신협이던 20여 년 전부터 신협 조합원이었고 부이사장으로 2019년부터 4년간 재임하며 신협 운영에 관한 경험을 쌓아왔다. 차기 이사장으로 많은 분이 추천해주셨고 그 기대에 부응해 경기제일신협을 한 단계 더 성장 발전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경기제일신협을 어떻게 성장 발전시키려 하는지.
지역 환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 출자 배당률을 4% 이상으로 유지하고 평택시 특별회계를 지역금융기관에 예치하도록 시에 요구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젊은 조합원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학자금 지원 등 장학사업을 확대하며 산림휴양시설·게이트볼장·파크골프장 운영으로 조합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
조합원 3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덕국제신도시에 지점을 개설하려 한다. 3년 전 비전동 지점을 개설한 이후 젋은 조합원이 유입되는 성과를 냈다. 고덕지점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차기 이사장은 2029년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에서 선출하게 된다. 임기가 기존 4년에서 1년 9개월이 더 늘어난 만큼 장기적인 사업이 가능해 보이는데.
긴 안목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겠다. 우선 경기제일신협이 운영하는 마트를 개소하겠다. 최근 아산신협에서 운영하는 마트를 방문해 보니 연간 매출이 9억원이었다. 조합원이 키운 농산물, 조합원이 생산한 물품을 판매한다면 로컬푸드가 활성화되고 조합원 가계에 도움을 줘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 경기제일신협이 구축해온 신뢰를 브랜드화한 마트라면 조합원에 그치지 않고 평택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찾아 주리라 판단한다.
경기제일신협은 평택 서부권에서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분야에서 구상하는 것이 있다면.
경기제일신협은 평택의 시민·기업·단체가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복지 증진에 힘을 보태왔다. 앞으로도 지역 금융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
경기의료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을 5년간 맡아 다양한 의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에 정말 아픈 분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이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결론은 일자리였다. 지역환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마트가 지역사회에 자리 잡게 되면 지역주민들을 위한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다. 경기제일신협의 성장으로 일자리가 생겨나고 더 많은 주민이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선순환 경제가 지역사회에 튼튼하게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자 목표다.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향 안중은 제게 가장 소중한 곳이다. 안중에서 태어나 거의 평생을 살아오면서 지역에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 미력하지만 지역과 조합원을 위해 헌신하고, 믿음을 주는 이사장이 되겠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해온 경험을 토대로 경기제일신협을 탄탄하게 성장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기호 2번 권광식 후보
조합원 눈높이 맞춘 의사결정
내실 다지는 데 중점 둘 것
경기제일신협 이사
경기의료사회적협동조합 이사
평택서부77연합회 회장
이사장 선거에 출마한 계기가 있다면.
어려웠던 시절 당시 안중제일신협의 도움으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설계할 수 있었다. 그동안 신협을 통해 받았던 실질적 도움과 새 삶의 희망을 어떻게 신협과 조합원에게 되돌려 드릴 수 있을까를 평소에 고민해왔다. 서민의 든든한 이웃이자 버팀목인 신협, 자산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신협이 되려면 조합원들의 필요와 요구에 기반하여 조합의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 모습은 크게 부족하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에서 이사장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깊게 고민했고,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이사장 출마를 결정했다.
조합의 의사결정에 대해 크게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어떻게 개선하려는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믿음을 주는 신협을 만들겠다. 믿음이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알고 이해할 때 생기는 것이다. 현재 비공개인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하고 의사결정 기구인 총회와 이사회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의 의결 내용과 과정을 정리해 조합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 조합원에게 원칙과 규정이 이러하거나 이렇게 바뀌었다고 통보하지 않고 어떻게 그 원칙과 규정이 만들어지고 수정됐는지 알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조합의 모든 의사결정이 조합원 눈높이에 맞을 때 조합과 조합원 간의 믿음이 생긴다.
또 매주 ‘열린 이사장실’은 운영해 조합원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매 분기 조합원이 낸 의견 1건을 선정해 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한 후 그 처리 결과를 공개 보고하는 ‘조합원 발의 안건제’를 실시하겠다.
이사장 후보로서 구상하는 새로운 비전은 무엇인지 알려달라.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어려운 시절 경기제일신협은 조합원들의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이뤄내야 한다. 우리 이자율을 보면 돈을 맡겼을 때 1금융권보다 높고 대출 이자 역시 더 높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적정이자율을 책정하는 것이 과제다. 금융 업무의 총책임자인 상임이사와 긴밀하게 협의해 이자율을 책정하고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신용대출을 많이 확대하면 재정 건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신협은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이 자신들이 처한 경제적 문제를 함께 풀려보려고 만든 조직이다. 그리고 조합원이 신협의 주인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조합원이 소액이 급하게 필요할 때 편하게 대출받게 해줘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외형적 성장에 치우치지 않고 신협을 내적으로 단단히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평택시금고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자산규모를 맞추기 위해 몸집을 키우다 보니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고덕에 신규 지점을 내는 것 역시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조합과 조합원 간, 조합원과 직원 간 신뢰를 쌓아가며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합원과 이야기하고 협의하는 경기제일신협을 만들겠다. 조합원과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이사장이 되고 싶다. 저 혼자 열심히 잘한다고 조합을 발전시킬 수 없다. 끊임없이 조합원에게 도움을 청하고 매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