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도 못 정한 채 ‘깜깜이 총선’ 시작되다
갑·을·병 분구 확실시 되지만 읍면동 조정이 확정되지 않아 어디에서 선거운동 할 지 난감 내년 3월 최종안 나올 수도… 각 당 경선 일정 차질 예상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총선 지역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2월 26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평택지역 예비후보는 모두 10명이다. 평택갑에 더불어민주당 조용덕 평택지속가능균형발전연구소 이사장, 국민의힘 이병배 전 평택시의회 부의장, 진보당 신미정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 사무차장 3명이 등록을 마쳤다. 평택을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기성 전 평택시의회 부의장, 김현정 전 민주당 평택을 지역위원장, 오세호 전 경기도의회 평택항발전특위 위원장, 국민의힘 공재광 전 평택시장, 권혁부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부위원장, 한규찬 국민의힘 경기도당 대변인, 진보당 김양현 평택시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중 권혁부·조용덕 에비후보가 출마기자회견을 마쳤고 평택갑 이병배, 평택을 김기성·김현정·오세호 예비후보는 내년 1월 10일을 전후해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언뜻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속내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 이들 예비후보자가 자신의 지역구와 선거 룰도 제대로 모른 채 우선 후보 등록부터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예비후보는 “평택지역의 경우 갑·을·병 3개 선거구로 분구가 확실시되고 있지만 읍면동 조정이 확정되지 않아 어디에서 선거운동을 해야할 지 난감하다”며 “당장 사무실을 어디로 구할지도 문제고, 지역별 총선 공약, 출근 인사 동선까지 모든 게 다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평택을로 등록한 또 다른 예비후보는 “비전1동과 동삭동은 야당 지지세가 강하고 팽성읍은 여당 지지세가 세다”며 “읍면동이 어떻게 조정될 지 알 수 없다 보니 기존 을선거구 전역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국회 정개특위 협상이 시작됐지만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불가피해 최종 선거구 획정안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 각 당 경선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여야는 내년 초 경선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자 경선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거구가 1개 늘어나는 평택에서 선거구 획정이 늦춰진다면 경선 일정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한 예비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선거구획정안은 선거일을 불과 한 달 남짓 남긴 3월 6일에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며 “3월 21일 후보자 등록이 임박해서야 각 당 후보가 선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